이건태-한동훈 토론 무산...보완수사권 논쟁 속 여론은 '유지' 우세

한n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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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8일 오후 5:02

발행: 2026년 7월 17일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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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태 의원이 한동훈 의원과의 보완수사권 토론을 당원 우려를 이유로 전격 취소하면서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보완수사권 유지 여론이 61%로 압도적이었고,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당내 고민이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약속한 토론, 하루 만에 뒤집힌 이유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 벌이려 했던 공개 토론이 하루 만에 무산되었습니다. 이건태 의원은 지난 16일 한동훈 의원의 제안에 화답하며 토론을 수락했는데요. 그는 검사 출신으로서 정치검찰의 실상을 직접 겪었다며, 보완수사권 폐지의 필요성을 국민 앞에서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18일이 되자 이 의원은 SNS를 통해 입장을 전면 번복했습니다. 당원 동지들의 뜻과 우려를 외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인데요.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토론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한동훈 의원은 즉각 도망쳤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이건태 의원의 불참 결정은 당내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이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복잡한 기류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론의 향방은 '유지'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61%로 나타났고,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3%에 그쳤습니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더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층의 81%가 유지를 지지한 것은 예상된 수준이지만,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유지 46%, 폐지 39%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검찰 개편안에 민주당 지지층의 82%가 압도적으로 찬성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입니다. 이런 변화 뒤에는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장윤기 사건 등을 통해 드러난 경찰의 증거 은폐 의혹과 부실 수사 문제가 국민들의 우려를 키운 것인데요. 이처럼 수사 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검찰의 견제 장치마저 없애는 것에 대해 신중한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의 목소리와 제도 설계의 과제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논의는 정치권의 공방만큼이나 현장의 목소리도 무겁습니다. 실제 범죄 피해자들과 법조계 전문가들은 경찰의 자의적 불송치나 미진한 수사를 검찰이 보완수사를 통해 바로잡은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성추행 피해자의 경우 검사가 직접 현장 증거를 찾는 등 보완수사를 통해 무거운 혐의로 기소될 수 있었는데, 만약 이 권한이 없었다면 사건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검찰개혁의 방향성 자체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권력기관을 개편할 때 중요한 것은 특정 개인의 선의가 아니라, 어떤 인물이 권력을 잡더라도 남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민주적 통제 시스템입니다. 단순히 검찰의 권한을 경찰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알 권리와 국가 조력 절차 보장, 그리고 수사 기관에 대한 감시 장치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결국 보완수사권 논란은 수사권 조정이라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국민의 기본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