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과 전장의 간극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종전 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한 목소리가 교착 상태를 깊게 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친형 추모 행사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자신이 재임하는 한 이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레바논 남부 안보 구역에 필요한 기간 동안 계속 주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여 미국이 추진하는 종전 노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강력한 타협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이 헤즈볼라를 막지 않으면 강력히 타격하겠다고 경고했고, 네타냐후의 정치적 미래가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식의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당연히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반발하며 협상장을 일시적으로 이탈하는 등 파행도 겪었는데요. 미국 내에서도 주이스라엘 대사가 네타냐후를 공개 지지하는 등 미국의 대응 방식을 두고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 멈추지 않는 포성
휴전 합의가 이루어진 직후에도 레바논 남부에서는 공습이 계속되며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50여 발의 발사체를 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어겼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레바논 남부에서 이란의 지원으로 10년간 건설된 지하 드론 기지를 발견해 공개했는데, 이는 레바논 공습 지속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수장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에 남아있는 것은 불가능하며 안전지대는 없다고 경고하며 강력한 반격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의 카츠 국방장관은 위협 제거 작전에 어떠한 제한도 없다고 밝혀 철수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의 시선과 난제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민들의 인식도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2.1%가 이번 전쟁의 승자로 이란을 꼽았고, 82.9%는 국가 안보가 장기적으로 약화되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72.5%에 달해 총리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물론 안보 위협 제거를 우선시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응답자의 48.2%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재개해야 한다고 답했는데요.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을 방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하며, 기술적 이견과 지정학적 갈등이 얽힌 이번 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의 압박,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 그리고 헤즈볼라의 반격 예고가 얽혀 중동의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