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생활 뒤에 가려진 ‘반미’ 의혹
미국이 이란의 최고 군사 지도자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조카딸과 그의 가족을 체포하고 영주권을 취소했습니다. 이 조치는 지난 1월 미국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솔레이마니 장군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는데요, 단순한 이민 규제를 넘어 미국 본토 내에서의 반미 활동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하미데 솔레이마니 아프샤르(조카딸)와 그의 딸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SNS에 사치스러운 모습을 공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삭제된 게시물 등을 근거로 이들이 미국 내에서 이란 정권을 옹호하고, 미군 및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지지하는 내용을 꾸준히 게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체류 자격을 악용한 정치적 선전 활동에 대해 영주권 취소라는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란의 ‘친족 부인’과 미국의 확대 조치
이란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에게 조카딸이 아닌 조카아들만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의 발표 자체를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이러한 친족 관계 부인은 단순한 사실 논쟁을 넘어, 사건을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한편 미국의 조치는 한 가족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알리 라리자니 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딸과 사위의 미국 내 법적 지위도 종료하고 향후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라리자니 전 사무총장은 이란 내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기사 내 인물명을 실제 당시 장관명으로 정정)은 이번 일련의 조치와 관련해 “반미 정권을 지지하는 외국인의 체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되는 인사들에 대한 포괄적인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본토 안보와 대이란 정책의 새로운 지평
이번 사건은 미국의 대이란 강경 정책이 국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넘어, 미국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을 대상으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아프샤르와 그의 딸은 각각 관광비자와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후 망명을 인정받아 영주권을 취득한 경우인데요, 미국 당국은 이들이 영주권을 취득한 후 여러 차례 이란을 방문한 점을 확인하며 초기 망명 주장의 진위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법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은 테러나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활동을 지원한 것으로 판단되는 외국인의 체류 자격을 취소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조치는 미국 영토 내에서 벌어지는 적성국(敵性國)에 유리한 정치적 활동에 대해 안보 문제로 접근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가운데, 이번처럼 고위 인사 가족을 표적으로 삼는 ‘표적 제재’가 어떻게 변형, 확대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