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의 싸움
캐나다의 63세 전직 권투 선수 조 펜드리가 야생 그리즐리 곰과 맞서 싸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지난 10월 말, 펜드리는 아내와 함께 엘크 사냥을 나섰다가 어미 곰과 새끼 두 마리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아내가 경고 사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곰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펜드리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머리가 곰의 입 안에 들어갈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서 펜드리는 본능적으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전직 권투 선수였던 그는 곰의 코를 집중적으로 때리고 귀를 물어뜯는 등 필사적으로 반격했죠. 그의 아내는 "남편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권투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
펜드리는 이 격투에서 입술과 두피가 찢어지고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양팔과 갈비뼈, 코뼈, 광대뼈까지 골절되는 등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그의 권투 경험이 위기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펜드리는 "권투와 사냥 경험이 나를 살렸다"고 회상하며, 특히 곰의 코를 반복적으로 공격한 전술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몇 분간 이어진 치열한 격투 끝에 곰은 물러났고, 펜드리는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그는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치며 서서히 회복 중이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으로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의외의 결과, 곰의 사망
사건 발생 며칠 후, 현지 보존관리당국은 해당 지역에서 죽은 채 발견된 그리즐리 곰의 사체를 수거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 이 곰이 펜드리를 공격한 바로 그 곰으로 확인되었는데요. 부검 결과 더욱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곰은 펜드리의 반격으로 입은 부상과 그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이었죠.
펜드리의 공격이 곰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것입니다. 보존관리당국 관계자는 "야생 동물과의 조우 상황에서 이렇게 극적으로 생존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습니다.
야생 동물과의 공존을 생각하게 만든 사건
이 사건은 야생 동물과의 조우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생 동물을 만났을 때는 도망치지 말고 서서히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펜드리의 경우처럼 공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싸워야 할 때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죠.
한편, 펜드리의 아내도 이 사건으로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PTSD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 번의 야생 동물 조우가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