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다음 날 열린 통화
북한이 지난 29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쐈습니다. 올해 17번째 탄도미사일 시험입니다. 한미일 외교 당국은 하루 만에 움직였습니다. 30일 세 나라는 유선 협의를 열어 발사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했는데요.
백용진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과 데이빗 와일레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 아리요시 다카시 일본 외무성 심의관이 참석했습니다. 외교부는 발사 데이터와 위성 이미지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채널을 상시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애틀랜타에서는 장관급 회동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통화와 회담이 하루 안에 겹친 셈인데,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 달 만에 네 번째 만남
조현 외교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회동했습니다. 올해 네 번째 회동으로, 7월 나토 정상회의와 9월 유엔총회에 이어 또 한 번 자리를 함께한 겁니다. 회동은 오후 4시 40분부터 비공개로 진행됐고, 5시 10분에는 세 장관이 북극·태평양 파트너십 협력 각서에 서명했습니다.
무게중심은 역시 북한이었습니다. 미사일 발사에 더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한과 중국이 가까워지는 흐름도 주요 안건이었습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와 관련한 의중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강조한 것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입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가 실제 대화로 이어지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압박과 중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관건입니다.
안보를 넘어 공급망까지
의제는 북한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자의적 수출 제한 반대, 공급망 조기경보 체계 강화가 함께 논의됐습니다.
서명된 북극·태평양 파트너십 각서도 같은 맥락입니다. 북극권 해양과 에너지 자원 활용, 공급망 안정을 위한 실무 협력의 틀입니다. 유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 활동과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에 대한 지지도 나왔습니다.
조현 장관은 유럽 주요국 장관들과의 양자 회담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 회동이 대화 재개의 신호로 읽히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북한의 반응이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