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과 높아진 주주가치 기대
메리츠금융지주가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 4,716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8.3% 늘어난 수치인데요, 단순히 숫자가 커진 것이 아니라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그룹의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실 이번 실적은 보험과 증권이라는 양대 축이 모두 힘을 냈기에 가능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순이익 1조 243억 원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장기인보험과 일반보험 매출이 늘고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전환된 덕분인데요, 특히 주식형 자산 투자를 확대한 효과로 투자손익이 16.3% 급증한 7,03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이 6.0%에 달할 정도로 운용 역량이 돋보였습니다.
증권 부문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5,14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5.9%나 성장했습니다. 주식시장 활황 속에서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이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수익도 각각 크게 증가했습니다. 물론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2% 줄었지만, 리테일과 자산운용이 그만큼 버티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지켰습니다.
주주 환원으로 이어지는 가치 제고
이번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이목를 끈 건 단순한 이익 규모가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었습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복리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2023년부터 3년간 총 3조 9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고, 이를 통해 1주의 가치를 당시보다 1.22주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현재도 약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재무 건전성 역시 양호합니다. 메리츠화재의 K-ICS 비율은 231%를 기록했고,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2조 1,200억 원으로 늘어나 미래 이익의 가시성도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LTV는 46%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M&A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김용범 부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사업모델 확장을 위해 M&A 기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순한 규모 확대가 목적이 아니라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룹이 16년간의 고속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장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했지만, 재보험을 통해 순손해액을 약 150억 원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메리츠금융은 높은 ROE와 견고한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익의 재배분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