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에도 꿈쩍 않는 기름값…안정화까지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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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0일 오전 7:17

발행: 2026년 6월 19일 오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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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됐으나 국내외 유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국내는 공급망 정상화 지연과 최고가제 유지 때문이며, 중동은 산유국들의 우회로 구축으로 호르무즈 의존도가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완전한 안정화는 6개월 내외로 전망됩니다.

종전에도 꿈쩍 않는 기름값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4개월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60일 내 최종 합의를 촉구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마음에 들지 않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수송이 원활하지 않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선박 소유주들의 우려를 언급했는데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튀르키예 NATO 정상회의와 중국 APEC 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진핑 주석이 이란 문제에 관여하지 않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외교적 여지도 남겨뒀습니다. 하지만 종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와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유소는 왜 '아직' 민감한가

현재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웃도는 상황입니다. 원유가 국내 정유시설을 거쳐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통상 한두 달이 걸리는데다, 파손된 유정 복구와 유조선 노선 재조정에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소비 증가와 주요국의 재고 비축 수요가 겹쳐 국제 유가가 추세선인 배럴당 80달러 초반대에 진입하는 시점은 4분기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실제 공급망 정상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 해제를 미루고 기존 6차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통항 재개가 확실시되면 수일 내에 제도를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정유사 손실 보상 문제도 남아 있는데, 정부는 원가에 적정 마진을 더한 방식을 제시했지만 업계는 최소 5조 원 이상의 손실을 주장하며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라진 중동 에너지 지도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시적 위기를 넘어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지형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주요 산유국들은 전쟁 기간 동안 우회 수송로를 구축했고, 이 경로들이 이미 안착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전쟁 전의 70%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는데요. UAE는 오만만 연안 항구 확장을 통해 호르무즈 의존도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이라크 역시 바스라 석유장관을 중심으로 생산 재개 준비를 마쳤으며, 사우디의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이 해협을 통과하며 물꼬를 틔웠습니다. 다만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기뢰 제거 작전과 유조선 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 일부 용선료는 지난해 평균보다 10배 급등한 하루 60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에 약 42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완전한 시장 정상화는 향후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