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반토막 난 대장주
미국 현지 시간 6월 5일,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선을 내주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전날보다 약 6% 밀린 5만 9천 7백 달러까지 내려갔는데, 지난해 10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2만 6천 달러와 비교하면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입니다. 이번 주에만 17% 넘게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패닉 매도가 속출했습니다.
비트코인의 하락은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으로도 번졌습니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 및 탐욕 지수는 12에서 18 사이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자금이 쏠린 곳과 떠난 곳
이번 하락은 단순 조정을 넘어 복합적인 자금 이동 양상을 보였습니다. AI와 반도체 주식 쪽으로 투자 심리가 기울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지속되었고, 그 사이 가상자산의 자리를 기술주가 대신하는 구조가 뚜렷해졌습니다.
여기에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코인 32개를 매도했다고 공시한 것이 상징적인 충격을 주었습니다. 매각 물량 자체는 극히 적었지만,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던 세일러 회장의 입장이 바뀐 듯한 신호로 시장이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5월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살아나고 국채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나스닥마저 동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닥은 어디인가
급락의 끝이 어디인지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RSI가 15.5까지 떨어지며 2020년 이후 최악의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는데,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는 30% 이상 급등이 뒤따랐습니다. 실제로 예측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조만간 대규모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60% 넘게 보고 있어, 이를 계기로 7만 달러 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단기적으로 4만 달러까지 추가 하락해야 실질적인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합니다. 아틀라스캐피털의 번디 CEO는 6개월 내 최대 70% 폭락해 2만 6천에서 3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국내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250만 원 이상 싼 역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며 자금이 코스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이번 주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