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TG-C' 미국 임상 3상 첫 결과 '유의성 실패'...주가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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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1일 오전 11:17

발행: 2026년 7월 20일 오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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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TG-C'가 미국 임상 3상 첫 결과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하며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투여군의 약효는 과거와 유사했으나 예상 밖의 강한 위약 효과가 발목을 잡았는데요. 회사는 약효를 의심하지 않으며 10월 발표될 두 번째 임상 결과와 종합해 FDA와 개발 방향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예상 밖의 위약 효과에 발목 잡힌 '인보사 재도전'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가 미국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7월 20일 공개된 첫 번째 톱라인 결과를 보면,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이라는 공동 1차 평가지표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코오롱티슈진은 물론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까지 관련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사실 약물 자체의 효능이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TG-C 투여군의 통증 점수(VAS)와 골관절염 지수(WOMAC) 개선 폭은 과거 미국 임상 2상이나 국내 임상 3상과 비교해 유사하거나 오히려 상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위약군에서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개선이 나타난 것이었죠. VAS 점수는 TG-C군이 38.7점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39.2점 감소했고, WOMAC 총점 역시 27.6점과 26.5점으로 차이가 미미했습니다.

당연히 시장에서는 실망이 컸습니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0% 급락한 4만 2,900원에 하한가를 기록했고, 코오롱그룹의 지분 투자 2,062억 원이라는 무거운 짐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향후 미국 시장 점유율 전망도 기존보다 53% 하향한 7%로 조정했습니다.

'약이 안 통했다'기보다 '위약이 너무 잘 통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코오롱티슈진은 예상보다 강력했던 위약 효과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관절강 내 주사 방식의 특성상 임상 과정에서 위약 반응이 크게 나타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설명인데요. 노문종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플라시보 효과가 강했지만 약효 자체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러한 해명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전히 가라앉히지는 못했습니다.

반면 안전성 평가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었습니다. 104주간의 장기 추적 관찰에서 TG-C 투여군의 이상반응 비율은 83.9%, 위약군은 78.1%로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고, 특히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TG-C군이 0.6%에 그친 반면 위약군은 5.3%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골관절염의 구조적 진행을 늦추는 장기적 효능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유효성 입증 실패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한 상태에서 안전성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회사는 스미스앤네퓨 출신의 앤디 웨이먼 박사를 최고의학책임자(CMO)로 영입하고, 기관별 반응 차이를 포함한 하위 그룹 정밀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TG-C는 2019년 인보사케이주 허가 취소 이후 재도약을 노리고 개발된 치료제인 만큼, 이번 결과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남은 카드는 10월, 상업화 시계는 불투명

코오롱티슈진에게 아직 남은 희망은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입니다. 동일한 프로토콜로 진행되었으나 독립적인 기관과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12301 Study' 결과가 오는 10월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회사는 두 연구 결과를 종합해 FDA와 향후 개발 방향을 협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최근 FDA가 3상 1건과 확증 증거만으로 허가 심사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한 점은 코오롱티슈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임상의 무릎 치환술 발생률 데이터가 확증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하지만 2028년 미국 출시라는 당초 계획은 사실상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더라도 글로벌 임상의 높은 벽과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넘어 상업화로 연결하는 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은 이제 10월에 발표될 두 번째 임상 결과에 달려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