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사우디 원유 수출 '더블 초크포인트' 막히나

머서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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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3일 오후 3:03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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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고 이라크발 드론이 사우디 동서 송유관을 타격해 사우디 원유 수출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있으며, 오만 중재로 이란과 걸프협력회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나 단기 해법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동쪽과 서쪽이 동시에 막히다

이란과 미국의 전면전이 터진 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쪽으로 원유를 우회하던 마지막 생명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남쪽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 요충지를 잇따라 점령한 데 이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사우디를 횡단하는 동서 송유관을 타격하면서 말입니다. 이로 인해 사우디는 동쪽의 호르무즈와 서쪽의 홍해 수송로가 동시에 마비되는 이례적인 '더블 초크포인트'에 직면했습니다.

현재 사우디의 원유 수출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해양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수출량은 320만 배럴로, 전쟁 전 700만 배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하루 500만 배럴을 운송하던 동서 파이프라인까지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출 여력은 더욱 위축되었고,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유관과 해협을 노린 3각 공세

이번 위기는 우연이 아닙니다. 지난 10일, 이라크 남부 마이산주에서 발사된 드론이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의 동서 송유관 핵심 시설을 타격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공격 발원지가 친이란 세력의 근거지라고 보고 있으며, 이라크 정부도 관련 군 지휘관을 해임하고 이란 접경 국경을 폐쇄하는 등 진화 조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육상 우회로는 큰 타격을 입었고, 이 송유관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를 담당하는 전략 시설이라 그 여파가 상당합니다.

육로가 막힌 사이 해상 경로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입구의 페림섬, 마윤섬을 장악하며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확보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작전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휘를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란이 전면전 없이도 대리 세력을 활용해 사우디를 압박하고 전쟁의 주도권을 쥐는 '게임 체인저'를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외교적 해법 찾기와 불확실한 전망

사우디가 속수무책으로 밀리는 가운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전선 확대를 우려하며 직접적인 군사 개입 대신 정보 공유와 표적 설정 지원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9·11 추모식에서 이란을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라고 비난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미국의 대응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만의 중재로 이란과 걸프협력회의 6개국 외무장관이 오는 14일 회동할 예정입니다. 다만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은 불참을 선언했고, 이란이 외교적 제스처와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구사하는 모습이라 협상의 전망은 아직 안갯속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걸프 지역의 석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 내년인 2027년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단기간 내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만큼,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당분간 전 세계 경제의 불안 심리를 키우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