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쿄를 흔든 규모 5.9 강진
2026년 8월 23일 새벽 2시경, 일본 혼슈 동남부 이바라키현 남쪽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 23구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강한 흔들림이 관측되었는데요, 특히 도쿄 중심부에서 이 정도 수준의 진동이 포착된 것은 약 5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많은 시민이 잠에서 깨어 공포를 느꼈고, SNS에는 순간적인 흔들림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왔죠.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수도권 곳곳에서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도쿄 고토구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고와 승강기 갇힘 신고가 접수됐고, 수도권을 잇는 철도 노선들도 일시적으로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출근길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다행히 원자력 발전 시설에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쓰나미 발생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깊은 진원에서 시작된 넓은 흔들림
이번 지진의 진원은 지하 약 70km로 꽤 깊은 편이었습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진원이 깊어 강한 흔들림이 넓은 지역까지 전달된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실제로 도쿄와 사이타마, 지바 등 수도권 전역은 물론 후쿠시마와 미야기 지역까지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고층 빌딩에서는 걷기 어려울 정도의 장주기 지진동까지 관측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사실 이바라키현 남부는 원래 지진 활동이 잦은 곳입니다. 올해에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고, 이번 지진 역시 필리핀해판과 태평양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는 지질 구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밤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남동쪽 해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으나, 이는 별개의 지진으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습니다.
잇따른 여진과 산사태 우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간 최대 진도 5약 수준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지바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나 토사 붕괴 위험이 커졌습니다. 지진과 호우가 겹치면서 지반을 더욱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큰 우려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9월 1일 관동대지진 103주년을 앞두고 발생한 점에서 일본 사회의 불안감을 키웠는데요. 일본 정부는 수도권에서 규모 7 이상의 대규모 지진, 이른바 수도직하지진이 향후 30년 이내에 70%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 달 1일을 전후해 대규모 방재 훈련을 진행하며 대응 태세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