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를 장악한 후티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최근 몇 주 사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했습니다. 모카 항구까지 차지하면서 예멘 본토와 해안선 상당 부분을 통제하게 된 겁니다. 후티가 보유한 병력은 35만 명에 이르고, 미사일 사거리는 2,400km를 넘어섰습니다. 사우디 전역은 물론 이스라엘과 미국 해군까지 위협권에 들어온 셈입니다.
이들은 이란이 설계한 지상 발사 미사일과 폭발물 탑재 드론, 기뢰, 고속공격정, 드론 보트 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수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홍해 섬들을 점령했고, 전력 투사 범위를 크게 넓혔습니다.
이란의 기술, 중국의 물자
후티의 급격한 전력 확대에는 외부 지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은 2015년부터 부품을 보내고 훈련관을 파견해 미사일과 드론 조립 기술을 전수했습니다. 후티는 샤헤드 드론을 기반으로 와이드-1과 와이드-2, 사마드 드론을 만들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역할도 주목됩니다. 군사와 민간 양쪽에 쓸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와 드론 기술을 공급하며 후티의 전력 확대를 가속화했다는 겁니다. 중국 지원이 강화되면서 후티는 리야드까지 공격했고, 예멘 정부군이 장악한 남부 고원지대로 전선을 넓혔습니다.
사우디와 UAE, 다시 손잡나
이런 가운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관계 복원에 나섰습니다. 지난 9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부통령이 리야드에서 만나 양국의 형제적 관계와 지역 안보를 논의했습니다.
두 나라는 예멘 사나 점령 이후 동맹을 유지했지만, 2023년 초 사우디가 UAE의 예멘 분리주의 세력 지원을 비난하고 무기와 차량 수송대를 공습하면서 갈등이 커졌습니다. 이후 UAE는 사우디가 주도한 OPEC 탈퇴를 선언했고, 해상안보 태스크포스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담은 예멘 전쟁에서 협력을 재개하려는 신호로 읽힙니다. 전문가들은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이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도록 막고, 시리아와 수단, 이란, 레바논 등 지역 분쟁의 복잡성을 낮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갈등 해결의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예멘 문제에서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