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대 치킨에 인파 북적
이마트 용산점에는 지난 20일 오전부터 특이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3천원대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1인당 한 마리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치킨은 순식간에 매진되었습니다. 이마트는 식탁 물가안정 특가 행사를 통해 카드 결제 시 2천500원 추가 할인까지 적용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나타난 소비 행태 변화입니다. 교촌치킨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순살 메뉴를 2만5천원에 판매하며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BBQ, bhc 등 주요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며 대안으로 마트 치킨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선식품 퀵커머스도 주목받아
한편 SSG닷컴의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에서는 신선식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9월 서비스 출시 이후 신선식품 비중이 54%에서 59%로 5%포인트나 늘었고, 건당 구매 금액도 약 10% 상승했습니다. 이마트의 30년 넘게 쌓아온 신선식품 운영 노하우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바로퀵은 1시간 내 배송과 9,000여 가지 품목이라는 강점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장보기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애호박, 양파, 무, 당근 등 일상적인 채소류가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으로 꼽히며, 서비스 지역도 전국 48개 점포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소비 양극화, 더욱 뚜렷해지다
흥미로운 점은 저가 치킨이 인기를 끌는 동시에 50만원대 프리미엄 케이크 같은 고가 제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대 젊은 소비자층은 3천원대 치킨을 선호하는 반면, 50대 이상 소비자들은 5만원 이상의 고급 케이크를 구매하는 등 소비 패턴이 뚜렷이 갈리고 있습니다.
GS25가 출시한 4,900원짜리 냉동 삼겹살이 1~2인 가구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반면,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은 38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가격대의 상품들이 공존하는 것은 고물가 시대의 뚜렷한 소비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가 하락에도 오른 치킨값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행보에 논란이 있습니다. 육계 납품가격이 평균 7.7% 낮아졌고, 네네치킨, 굽네치킨, bhc 등 주요 브랜드들의 매출원가가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이는 업체들이 원가 절감 효과를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자사 이익으로 챙겼다는 비판을 낳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합리적인 소비에 민감해지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이 예전만큼 자주 먹지 못하게 되자, 40대와 60대 모녀처럼 평소 BBQ 치킨을 먹던 소비자들까지 마트 치킨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롯데마트의 '큰 치킨',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등 다양한 가성비 치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소비 트렌드, 어디로 향하나
현재의 소비 패턴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서 더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일상에서는 극단적인 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특별한 순간에는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이중적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저가형과 고급형 제품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간의 gap은 더욱 벌어질 전망입니다. 마트와 퀵커머스의 협업으로 편의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는 새로운 소비 모델이 정착되면서,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정책 재검토를迫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