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한풀 꺾인 8월 중순
8월 중순, 찜통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 공기가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폭염특보가 해제되었고, 열대야 걱정도 덜어드리게 되었는데요. 아침 기온이 17도 안팎까지 내려가며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고 있어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이번 기온 하강은 태풍의 영향이 컸습니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남쪽으로 지나가면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덮고 있던 상황이 풀렸고, 이와 함께 차고 건조한 북동풍이 유입되었습니다. 기상청은 이러한 기류가 광복절까지 이어지면서 극한 폭염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반면 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 도쿄를 상륙한 뒤 세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태풍은 일본 혼슈를 관통하며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동해로 진입할 텐데, 이 과정에서 동해안과 남해안으로 너울성 파도가 밀려올 가능성이 큽니다.
동해안 중심으로 내리는 비…가뭄 해소엔 역부족
태풍이 남긴 비구름대와 지형적 영향으로 동해안에 강수가 예보되었습니다. 12일부터 13일 사이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최고 60㎜의 비가 내리고, 경남 해안과 동부 내륙에도 10~40㎜의 비가 예상됩니다. 이번 비는 오랜 가뭄을 겪어온 영남 지역에 반가운 단비가 되겠지만, 전체적인 강수량이 많지 않아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중국 북동쪽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비구름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13일 오후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충청권과 전북 동부, 경상권 내륙에 소나기가 떨어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낮 동안의 무더위는 여전합니다. 서울과 광주, 전주 등 내륙 지역은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체감온도도 높겠습니다. 다행히 미세먼지 농도는 동풍 기류의 영향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안가 너울과 강풍 주의해야
태풍의 여파가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해상은 불안정합니다. 동해 앞바다의 파고는 최고 3.5m, 먼바다는 4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되었고, 남해와 제주 해역에서도 높은 물결이 일겠습니다. 특히 달의 인력으로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시기와 겹쳐 해안 저지대 침수 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명동에서 여름철 에너지절약 거리캠페인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개문 냉방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폭염이 한풀 꺾였다고 해서 여름철 에너지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8월 중순, 밤사이 선선해진 공기는 반갑지만 낮 더위와 해안가 너울은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우산과 겉옷을 챙기는 동시에 해안가 방문 시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