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주택자 대출 연장 '원천 봉쇄' 검토…부동산 규제 강화 속 시장 긴장

조한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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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4일 오후 9:17

발행: 2026년 2월 13일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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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대출 만기 연장 관행을 원천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부동산 규제 강화에 나섰다. 정부는 투기 목적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당 특혜 회수를 강조하지만, 일각에서는 임대사업자 자금난과 세입자 피해, 시장 신뢰도 하락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강경한 규제 의지와 시장 안정 사이에서 정책의 균형이 주목받고 있다.

대출 연장 제한으로 본격 압박

이재명 대통령이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SNS를 통해 다주택자와 부동산 투기 세력에 대한 강력한 규제 의지를 연이어 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주택자의 기존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관행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는데요.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다주택자 대상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은 “투자·투기 목적의 다주택 취득에 대한 금융 혜택이 공정한가?”라고 직접 질문을 던지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후에도 버티는 다주택자들에게 추가적인 대출 연장 혜택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국이 검토 중인 내용은 만기 연장 시점에서 대출한도(LTV)를 재산정하거나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입니다. 기존에는 신규 대출에만 규제가 집중되었지만, 이제는 기존 대출의 갱신까지 사실상 신규 대출과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집을 파는 것이 이익”이라고 언급하며,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게 반영된 조치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시장의 반응과 우려의 목소리

정부의 이런 강경한 입장은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다만 일률적인 대출 연장 제한은 임대사업자 중심의 자금난을 유발해 결국 세입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출 연장이 막히면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임대사업자들이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입자 보증금 반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죠.

등록임대주택 공급 축소 정책 역시 역설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규제 강화로 임대주택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 오히려 임대료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주거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 정책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규제 자체보다는 정책의 일관성과 장기적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요’ 논란과 정책의 방향

한편 대통령은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하며 논란을 잠재우려는 모습입니다.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투기 목적의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당한 특혜를 회수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주거용 주택 소유자는 보호하되, 투기용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세제·금융·규제 등 전방위에서 부담을 강화해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일각에서 ‘겁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약간 상회하는 등 일정한 지지 기반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핵심 전략은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는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죠. 대통령은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책의 성패는 복잡한 시장 메커니즘과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세심하게 예측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