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뛰어난 구정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는데요. 이 발언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 구청장에 대한 '공개적 지지'로 해석되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치권을 뒤흔든 한마디
이 대통령의 칭찬은 92.9%라는 압도적인 구정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 조사는 구민 1500명을 상대로 진행됐고, 응답자의 92.9%가 성동구의 업무 처리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의 성남시장 시절 만족도보다 높은 수치에 감탄하며, 겸손하게 자신의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다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목한 칭찬은, 정 구청장이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이제 거의, 예"라고 말하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원조 '일잘러'로부터 칭찬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감사를 표했고, 12월 중순 구의회 예산안 통과 후 출마를 공식화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는 정 구청장의 정치적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반면, 여권 내 다른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들에게는 긴장감을 안겨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야권의 강력한 반발과 '선거개입' 논란
대통령의 발언에 가장 강력하게 반발한 것은 야권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즉각 "명심오더"이자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하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나 의원은 "대통령이 미리 찍어놓은 사람을 밀어주는 관권 프라이머리의 나쁜 싹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인 김현지 실장이 특정 후보를 낙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정한 경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 측 역시 이 발언을 '관권선거 개입'으로 규정하며 비판했습니다. 야권의 공통된 지적은 대통령이 선거법상 중립 의무를 지키고, 사전 선거운동을 금지한 원칙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관계자는 "대통령이 과거 성남시장 재직 시절을 떠올린 것일 뿐, 지방선거를 의식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적 해석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일 잘하는 공복'과 지방선구 구도
이번 사건은 단순한 칭찬 논란을 넘어,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일 잘하는 공복'이라는 가치관이 실제 정치 행보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힙니다.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주민 만족도를 중요한 지표로 삼아왔고, 정원오 구청장의 성과는 그 기준에 부합하는 모범 사례였습니다. 따라서 이 칭찬은 개인적 호의보다는 일하는 방식과 성과에 대한 기준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정치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데, 대통령의 한마디가 여권 내 주자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후보 경선도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 발언이 당내 경쟁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남은 쟁점
앞으로 주목할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입장입니다.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야권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지만, 선관위가 대통령의 SNS 발언을 실제 선거법 위반으로 볼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정치적 지지 발언들이 많았지만, 구체적인 제재가 이루어진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이 발언이 내년 선거 구도에 미칠 실질적 영향입니다. 대통령의 칭찬으로 정원오 구청장의 당내 지지도는 상승할 수 있지만, 동시에 '대통령의 선택받은 후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야권은 이 발언을 지속적으로 '관권 선거'의 상징으로 활용하며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공직자의 성과 평가와 정치적 지지의 경계가 어디인지에 대한 오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어떤 발언이 단순한 격려를 넘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