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멈춘 게 아니다
2026년 10월 11일 밤부터 12일 사이, 프랑스 전역의 대형마트 500여 곳에서 냉장·냉동 설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습니다. 일부 보도는 피해 매장을 700여 곳으로 전합니다. 온도가 50도에서 80도까지 치솟았고 일부 설비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했는데요. 앵테르마르셰와 까르푸, 모노프리 등 주요 유통업체가 피해를 입었고, 육류와 신선식품이 대량 폐기되면서 수천만 유로 규모 손실이 났습니다. 공격 대상은 가정용 냉장고가 아니라 여러 매장의 냉장 설비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오래된 OT가 뚫렸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오래된 제어 프로그램과 보안 업데이트가 미비한 운영기술, 즉 OT 환경에 기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OT는 생산설비와 전력망, 냉난방 장치를 감시하고 제어하는 기술인데, 보안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도 노르웨이 댐 수문이 해커에 의해 열린 사건, 런던 히스로 공항의 체크인 차질, 일본 나고야항 터미널의 랜섬웨어 중단 사례가 있었죠. 산업용 장비가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돼 운영되던 시절과 달리 원격 모니터링과 클라우드 관리가 늘면서 인터넷 접점도 함께 커졌습니다. 보안 업데이트가 어려운 장비와 운영 중단 부담이 취약점을 키운 셈입니다.
배후는 아직, 남은 과제
프랑스 당국은 사이버수사대로 배후를 추적 중이지만 아직 공격자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해커 집단이 배후를 자처하거나 금전을 요구한 흔적도 없어, 러시아의 비정규전 가능성 같은 추정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 공격에 대비한 보안책을 지시했습니다. 생성형 AI가 공격 코드 제작 문턱을 낮추면서 기존 보안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도 커집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삼성 녹스와 LG 실드로 스마트 가전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삼성 냉장고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는 외부 해킹이 아닌 인적 오류로 확인됐습니다. 기술적 방어만으로는 부족하고 이상 징후를 상시 감시하는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