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이크론 HBM 호재에 힘입어 사상 첫 5,4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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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2일 오전 11:17

발행: 2026년 2월 11일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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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월 12일 사상 처음으로 5,400선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의 HBM4 생산 소식이 국내 반도체주를 강세로 이끌며 디커플링 장세를 보인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전날 외국인 매도로 5,300선 아래로 내려앉은 불안한 출발과는 대조적으로, 반도체 훈풍과 외국인·기관의 전환된 매수세가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국내 증시가 새 기록을 세웠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월 12일 오전, 사상 처음으로 5,400선을 돌파한 거죠. 전날 5,300선 아래로 잠시 내려앉았던 불안한 출발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이번 상승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호재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글로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디커플링 장세가 펼쳐지며 새로운 마일스톤에 도달했습니다.

마이크론이 불어온 반도체 훈풍

이번 코스피 5,400선 돌파의 직접적인 발화점은 해외 소식에서 나왔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차세대 HBM4의 대량 생산과 고객사 선적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죠. HBM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이 소식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증시에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7%, 2.3% 이상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고, SK스퀘어, 한미반도체 등 관련 밸류체인 종목들까지 덩달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간밤 미국 나스닥이 약보합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독자적인 흐름이었습니다.

사실 5,400선 돌파 하루 전인 11일 장중만 해도 상황은 다소 엇갈렸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로 인해 코스피는 개장부터 5,300선 아래로 내려앉는 약세를 보였죠.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탓입니다. 그러나 장이 진행되면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8,600억 원, 6,8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섰고,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5,350선 위로 회복하며 사흘 연속 상승 마감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사이의 이런 극적인 반전은 시장의 변동성을 잘 보여줍니다.

투자자별 행보와 시장의 메커니즘

흥미로운 점은 이번 상승 국면에서 투자자 유형별 행보가 뚜렷이 갈렸다는 겁니다. 12일 5,400선을 돌파한 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약 944억 원을 순매수하며 초반 상승을 주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순매도에 나섰습니다. 이는 전날 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조 7,000억 원 가까운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을 실현한 것과 대비됩니다. 서로 다른 투자 주체의 매수-매도 전략이 교차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지지선을 형성하는 전형적인 모습이었죠.

한편, 환율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 대까지 하락하며 3일 연속 낮아진 건데요,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 유입될 외국자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 금융, 음식료 등이 함께 오르며 상승 폭을 넓혔습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의 강세에 완전히 동행하지는 못하고 소폭 상승에 그치며, 메인보드에 집중된 자금 흐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이번 5,400선 돌파는 단순한 숫자 경신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집니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속에서도 AI와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강한 산업적 기대감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줬죠. 다만, 기록적인 고점 이후 등락 폭이 커질 수 있고, 미국의 물가 및 고용 지표 발표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호재에 따른 일시적인 훈풍인지, 지속 가능한 상승의 출발점인지를 가릴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