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빈 건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나라 전체 37개 점포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이용해 온 곳이라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특히 서울과 그 주변 지역에 17개가 몰려 있어 도시 중심부의 빈 건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대형마트는 천장이 높고 내부가 개방되어 있어 일반 가게나 사무실로 바꾸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번 비워지면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빈 공간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동수원점과 하남점 같은 곳이 문을 닫으면서 공공기관 직원들의 주차 공간이 사라지는 등 생활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수원점은 수원시청 직원 차량 130여 대가 이용하던 곳이어서, 폐점 후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변 가게들이 함께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2천억 원을 건 회생 협상
벌써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홈플러스는 아직 회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법원은 회생 절차를 이어가려면 이달 20일까지 긴급 운영자금 2천억 원을 마련해 다시 심판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는데요. 이 돈은 회사가 법원에 다시 회생을 요청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금액입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돈을 빌려준 곳인 메리츠금융이 이사회를 열어 2천억 원 대출을 다시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회사와 김병주 회장이 2천억 원 전액에 대해 함께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 극적인 자금 조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 직원들과 가게를 낸 상인들은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생존권을 호소하며 국가와 경영진의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주변 지역 상점가의 미래는
문제는 회생이 된다 해도, 이미 문을 닫은 영업장의 활용 방안이 시급하다는 점입니다. 수원 원천점은 경찰서 임시 건물로 쓰이는 등 일부 사례는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막막한 상황입니다.
윤혜정 평택대 교수는 미사용 상업 부지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계획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홈플러스 건물은 한 지역의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기도 해서 단순히 버려진 건물로 남겨두기에는 주민들의 불편과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너무 큽니다. 앞으로 남은 점포들의 운명과 문을 닫은 공간의 새로운 쓰임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홈플러스 사태는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지역 공동체와 도시 환경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금 조달이 성공해 회생 절차가 이어진다 해도, 이미 닫힌 문들은 쉽게 다시 열리지 않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