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닥터신', 무속 논란 속 독특한 '말맛'과 복잡한 관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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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6일 오전 8:49

발행: 2026년 3월 16일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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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의 신작 '닥터신'이 첫 방송부터 무속신앙 소재 사용으로 '기승전무속'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으로는 '간절스러웠어요' 같은 독특한 대사와 홍지홍의 내적 갈등 등 임성한 표 '말맛'과 캐릭터 묘사는 호평을 받고 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하지만 가족 관계와 개인적 비밀, 욕망이 복잡하게 얽히며 예측 불가한 전개가 기대를 모은다.

다시 불거진 '기승전무속' 논란

임성한 작가의 새 드라마 '닥터신'이 첫 방송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2회 방송에서 모모의 어머니 현란희가 예비 사위 신주신의 손금을 보며 사윗감을 판단하는 장면이 등장했고, 금바라라는 인물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 '신내림'을 연상시키는 대사가 사용되면서, 작가의 오랜 트레이드마크인 무속신앙 소재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는 과거 '왕꽃선녀님'이나 '신기생뎐'에서 보여준 작가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방송 전부터 메디컬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첫 주부터 '기승전무속'이라는 우려를 낳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무속적 요소는 드라마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손금 보기, 점쟁이 방문, 토속신앙에서 유래한 듯한 이름과 대사 등이 산발적으로 등장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일관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가 '인간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지만, 첫출발부터 익숙한 소재가 다시 등장하면서 작가가 진정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임성한 표 '말맛'과 캐릭터의 내면

논란과 별개로, 드라마를 지탱하는 건 역시 임성한 작가 특유의 대사와 캐릭터 묘사입니다. 주인공 홍지홍(김희선)이 "저, 진짜 못 살아"라며 털어놓는 절박한 호소나, 유혜정(이성경)이 던지는 "간절스러웠어요"라는 파격적인 답변은 단순한 문장을 넘어 인물의 복잡한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말맛'은 시청자로 하여금 등장인물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 뒤에 숨은 사연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지홍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페셔널이지만, 가정에서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젊은 의사 유혜정은 뛰어난 실력과 독특한 말투로 주변을 종종 당황하게 만들죠. 이처럼 직장과 가정, 개인적 열정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을 통해 드라마는 단순한 의학물을 넘어 인간 본연의 갈등을 조명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석정(이지훈)처럼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인물의 등장은 이러한 인간 드라마에 서스펜스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한 관계의 향방

'닥터신'이 또 하나 주목받는 점은 다층적으로 얽힌 인물 관계입니다. 지홍과 석정의 미묘한 관계는 물론, 송지인이 딸 백서라의 남자친구 정이찬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는 장면은 기존의 가족 드라마 관념을 넘어서는 자극적인 설정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멜로라인을 넘어, 가족 내 권력 관계와 개인의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을 드러내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엮인 관계망은 드라마의 지속적인 추진력이 될 수도, 난해함으로 빠질 수도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각 인물이 지닌 비밀과 상처,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갈등이 어떻게 병원이라는 공간과 의사라는 직업과 결합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 임성한 작가는 과거 작품에서도 가족과 불륜, 배신을 극단적으로 묘사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만큼, '닥터신'에서 펼쳐질 관계들의 전개 방식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각오가 기존의 서사 패턴을 탈피한 신선한 이야기로 이어질지, 아니면 익숙한 공식의 반복에 그칠지, 앞으로의 전개가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