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젊은 리더십의 만남
2026년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 WHX Dubai 2026과 세계 의료 박람회 2026은 한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업들이 새로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장이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LG전자는 각각 '오너 2세'의 직접적인 리더십과 독보적인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앞세워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이들의 행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기술과 전략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조달 비중이 높고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중동 지역은 아프리카 시장으로의 교두보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공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조혜임 부사장이 현장에서 직접 해외 바이어들과 소통하며 신제품을 설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진단 업황 속에서 해외 세일즈를 강화해 매출 방어에 기여한 인물로, 이제는 딜러 세일즈까지 총괄하며 글로벌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젊은 세일즈 인력들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되며, 조직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진단에서 디스플레이까지, 풀 라인업 공세
두 기업의 전략은 시장의 니즈에 맞춘 '풀 라인업'을 통해 입지를 다지는 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면역진단부터 분자진단까지 각 기술군을 대표하는 장비들을 한데 모아 '진단 토털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형광면역진단 장비 STANDARD F200, F2400과 화학발광 면역분석 신제품 STANDARD i는 높은 민감도와 수치 기반 분석 기능으로 실험실에서의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분자진단 플랫폼 STANDARD M10은 바이오넥스트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시장에 맞게 진화시켜 출시한 대표 사례로, COVID-19 검사 외 다양한 감염병 검사에 활용되며 공공 입찰 참여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병원 내 모든 공간을 아우르는 의료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무장했습니다. 전시회의 핵심은 40인치 11MP 커브드 울트라와이드 진단용 모니터였는데요. 5120 x 2160의 고해상도 커브드 화면과 IPS Black 패널로 구현된 높은 명암비는 미세한 병변까지 선명하게 판독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32인치 3D 수술용 디스플레이는 내시경 수술 시 집도 의사에게 입체적인 시각 정보를 제공해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LG전자는 판독실부터 수술실까지, 각 공간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단순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넘어 차세대 의료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인수합병과 시너지를 통한 미래 준비
두 기업 모두 미래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인수한 아스타의 MALDI-TOF 기반 질량분석 기술을 자사 진단 플랫폼과 결합해 미생물 진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군과의 교차 판매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는 '풀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는 단일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진단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LG전자의 경우, 의료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B2B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독보적인 패널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은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해주며, KVM 기능 등 의료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편의 기능들까지 더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두 기업의 행보는 팬데믹 이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글로벌 진단 시장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각자의 강점을 살려 어떻게 주도권을 잡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중동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이들의 글로벌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