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겨눈 관세 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23일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부과한 50% 관세를 조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합판과 일부 종이제품, 특정 기계와 냉동장비, 포장상자는 관세 대상에서 빠지고, 대신 밸브와 카펫, 폐기물 관련 제품에 새로 50% 관세가 붙습니다. 조치는 10월 30일부터 시행됩니다. 이번 조정은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캐나다와 교역 비중이 큰 지역의 공화당 후보를 겨냥한 성격이 짙습니다.
무역 갈등의 배경
지난여름 캐나다와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보복 관세로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인주를 비롯해 미시간과 뉴햄프셔 등 캐나다와 교역이 많은 지역의 농가와 기업은 특수 장비와 포장재 의존도가 높아 비용 부담을 호소했습니다. 메인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관세 완화를 환영하며 추가 완화와 포괄적 무역협정 체결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후보 트로이 잭슨은 선거를 앞두고 뒤늦게 움직였다고 비판했습니다.
물가와 표심 사이
배경에는 물가 부담도 자리합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6달러를 넘어섰고,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는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관세 조정은 협상 압박과 물가 부담을 함께 고려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일부 품목에 새 관세가 붙어 전체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관세 정책을 되돌리겠다고 예고했고, 뉴저지 수입업체는 관세 부과가 법적 권한을 넘었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관세가 선거와 물가, 무역협상의 변수로 계속 맞물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