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국의 목소리를 내세우다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를 거친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일환으로 찾은 이번 G20에서는 '연대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의 불참이라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중견국들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도착한 뒤 공항에서 남아공 청소년들의 댄싱 크루 공연을 관람하며 현지 문화와의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그는 포용적 성장,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 규제 등 3개 주요 세션에 모두 참여할 예정입니다.
AI 기본사회와 글로벌 협력
이 대통령이 이번 G20에서 특히 주목하는 의제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입니다. 지난 경주 APEC에서 처음 제안된 이 개념을 국제적 논의 장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디지털 격차 해소와 포용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접근법이 특징입니다.
동시에 믹타(MIKTA) 정상회동을 주재하며 중견국 협의체의 목소리를 결집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로 구성된 믹타는 국제사회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국가들로, 이번 회동에서 다자주의 강화와 국제 협력 촉진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입니다.
양자 외교로 협력 영역 확대
G20 계기로 이루어지는 양자 회담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독일 메르츠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지는데요. 특히 마크롱 대통령과의 만남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취소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의미가 깊습니다.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경제·안보 분야 협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과의 회담에서는 국제 경제 질서 변화에 대응한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지는 이번 양자 회담들은 한국의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프리카와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
이번 G20 정상회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개최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회의 기간 중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인데요. 국가안보실장은 "아프리카 발전에 기여할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이 중동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 협력의 축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은 이번 순방 내내 일관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UAE에서는 방산과 에너지 분야에서, 이집트에서는 'SHINE 이니셔티브'를 통해 중동 지역과의 협력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아프리카에서는 이러한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다자외교의 새로운 장
G20 정상회의 종료 후 이 대통령은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튀르키예로 이동해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7박 10일에 걸친 이번 중동·아프리카 순방은 한국 외교의 지평을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한 의미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국제사회가 복잡다기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한국은 중견국으로서의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경제협력에서 안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에서 균형 감각을 발휘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여나가는 모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