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산업의 생명수, 물 확보가 경쟁력이다

더복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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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7일 오후 12:04

발행: 2026년 6월 17일 오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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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물 수요 급증으로 수자원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재활용과 절수 기술로 대응하고 있으며, 부산시도 해수담수화와 하수 재이용 확대를 통해 첨단산업 유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을 소모품이 아닌 전략적 자원으로 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합니다.

AI가 바꾼 물의 위상

AI 시대에 물은 더 이상 흔한 자원이 아닙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 늘어나면서 냉각을 위한 막대한 용수가 소비되고 있고, 특정 지역에서는 물 부족 현상까지 심화되고 있죠. 단순히 양이 부족한 것만은 아닙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PFAS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수원을 오염시키면서 생태계와 인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물을 저렴한 공공재나 당연한 유틸리티로 여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물의 확보와 정화 능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자 생존 조건이 된 셈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물 전쟁

이러한 위기 앞에서 글로벌 반도체와 빅테크 기업들은 벌써 움직이고 있습니다. TSMC는 2021년 대만 가뭄 이후 절수 설비 투자를 대폭 확대해 2023년 공정수 재활용률 90.3%를 달성했고, 2040년까지 워터 포지티브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물 재생시설을 직접 운영하며 처리된 물을 냉각과 제조에 재사용하고 있고, 아마존은 멕시코시티에서 AI 기반 누수 탐지 프로젝트로 연간 130만㎥의 물을 아끼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반도체 분야의 물 수요가 6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물 재이용과 누수 저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부산의 물 전략

국내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병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부산이 새로운 수자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의 상수도 생산능력은 하루 약 190만 톤이지만 실제 가동률은 75% 수준이고, 취수원 대부분을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어 기후변화와 지역 간 물 배분 갈등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이에 김 본부장은 해양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해수담수화 시설을 확대하고, 하수 재이용 기술을 고도화해 산업용수를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물, 전기, 데이터센터 접근성이 도시 경쟁력을 결정짓는 시대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은 부산이 글로벌 첨단산업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김 본부장은 데이터 기반 실용주의 행정으로 상수도본부의 만성 적자 구조를 개선한 바 있습니다. AI와 빅데이터로 누수를 정밀 탐지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로 경영 합리화를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제안도 단순한 구상이 아닌 실행 가능한 로드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을 자원으로 보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미 시작되었고, 이를 누가 먼저 실현하느냐가 다음 산업 지도를 가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