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멈춰 있던 다리가 움직인다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향하는 대형 트럭이 신압록강대교를 건너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2014년 완공된 뒤 12년 가까이 개통되지 못했던 다리 위를 차량이 실제로 통과한 모습이 SNS 영상과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겁니다. 중국 쪽 세관 근처에는 트럭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도 목격됐는데요. 정식 개통을 앞둔 시험 운행으로 보입니다.
이미 숫자로 드러나는 변화
이 다리는 오랫동안 애물단지였습니다. 중국은 2014년 완공했지만, 북한이 세관과 출입국 시설, 연결도로를 짓지 않아 12년간 방치됐죠. 최근 북한이 세관 시설과 진입도로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올해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국경 통상구 전면 재개통을 언급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교역 지표도 함께 움직입니다. 8월 북중 무역액은 23억 787만 달러로 전월 대비 3.7%, 1년 전 같은 달보다 30.9% 늘었습니다. 북한 수출은 5,502만 달러를 넘어서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이 수준을 회복했고, 누적 무역액은 19억 7천만 달러로 2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 개통 전에 나온 수치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열리는 두 개의 육로
개통 시점은 공식 발표가 없지만 현지에서는 10월 초를 거론합니다. 10월 6일 북중 수교 77주년에 맞춰 공식 개통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신압록강대교가 가동되면 기존 조중우의교보다 통관 규모가 커지면서 교통량이 최소 2~3배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중국은 단둥을 물류 중심지로 키우고,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양쪽으로 육로 통로를 확보하는 구도입니다.
두만강 자동차 다리까지 함께 열리면 북한은 사실상 두 방향의 육상 물류망을 손에 쥐게 됩니다.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경제적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제사회가 개통 상황과 물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