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를 K-푸드로 잇는 실험
2026년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는 '2026 멕시코 K-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행사로, 국내 약 100개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멕시코에서 처음 열린 만큼 식품업계의 관심이 특히 뜨거웠는데요.
그 중심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부스가 있었습니다. K팝 아티스트 '알파드라이브원'의 IP를 활용한 테마존을 마련하고, 김치와 단짠, 매콤달달, 매운맛 네 가지 맛을 몸동작으로 표현하는 모션게임을 운영했습니다. K팝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K푸드 체험으로 연결한 셈입니다.
시식 코너에서는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햇반과 라면, K소스, 김스낵 샘플이 제공됐고 현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숫자로 확인된 관심
배경에는 멕시코의 높은 한류 선호도가 있습니다. 2025년 스태티스타 조사에서 응답자의 67.1%가 K팝이, 66%가 K드라마가 인기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콘텐츠로 쌓은 친숙함이 음식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20년 4조1297억원에서 2025년 5조9247억원으로 5년간 43%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해외 매출도 3조627억원으로 전년보다 7% 이상 증가했습니다.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미가 다음 격전지로 떠오른 겁니다.
유통망 경쟁으로 옮겨간 무대
행사에 나선 건 CJ제일제당만이 아닙니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신버스' 콘셉트 부스를 꾸미고 한강라면 조리기 체험과 스탬프 투어를 운영했습니다. 현지 유통업체 샘스클럽과는 170여 개 매장 입점을 협의했고, 소리아나와는 11월 '부엔 핀' 기간 전용 매대 운영을 논의했습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등 수출용 제품을 선보이며 체험 프로그램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5월 '엑스포 안타드 2026' 이후 현지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섰습니다.
결국 관심을 판매로 바꾸는 건 유통망입니다. 체험형 마케팅과 K팝 IP 활용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가 중남미 공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