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반토막 위험에 월가 판돈 몰린다"…고수익 파생상품 거래 급증

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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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4일 오후 11:32

발행: 2026년 8월 4일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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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시장 성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반 '크래시 풋'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들은 갭 리스크를 외부에 전가하며 고수익을 제시하지만, 장외거래의 불투명성과 복잡한 레버리지 구조가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루시드그룹 사례처럼 극단적 상황 발생 시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루 반토막 위험에 판돈 몰리는 월가

전 세계 레버리지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투자은행들이 극단적인 주가 폭락에 대비하는 장외 파생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이른바 '크래시 풋'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장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 상품은 기초 종목이 하루 만에 50% 가까이 급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구조라 고위험성이 따르는 게 사실입니다.

현재 전 세계 단일 종목 기반 2~3배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은 약 2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50조 원에 달합니다. 미국 시장에만 700개가 넘는 관련 상품이 상장될 정도로 시장이 커졌는데, 문제는 기초 주가가 급락할 때 발생합니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는 투자은행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는데, 주가가 하루에 50% 이상 폭락하면 ETF 순자산이 소진되면서 투자은행이 떠안아야 할 손실, 이른바 '갭 리스크'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테일리스크를 외주화하는 구조의 실체

이런 갭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투자은행들은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크래시 풋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주가가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걸고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역할을 맡는데, 이는 마치 투자은행이 치명적인 테일리스크를 외부에 넘기는 보험 구조나 다름없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 골드만삭스는 두 종목 기반 상품에 연 14.2%에서 20.0%에 달하는 수익률을 제시했습니다. BNP파리바 역시 SK하이닉스 일일 갭풋 프리미엄을 3.5%에서 6.5%로, 삼성전자는 2%에서 5.5%로 크게 올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다만 이런 높은 수익률 뒤에는 상상 이상의 위험이 숨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의 하방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고수익을 노리지만, 만약 극단적 상황이 실제로 닥친다면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비대칭적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불투명한 장외거래, 시스템 리스크 키운다

전문가들은 크래시 풋이 장외거래(OTC) 상품이라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습니다.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정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금융 시스템 전체의 취약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인데요. 실제로 지난 5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의 주가가 장중 57% 급락하면서 관련 레버리지 ETF가 상장 폐지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번 현실화되면 파급력이 큰 사건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오언 라몬트 매니저는 숨겨진 레버리지와 복잡한 거래 상대방 구조가 시장 불안 시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크래시 풋은 개별 투자자의 고위험 베팅을 넘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한번 위기가 닥치면 그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