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 봉쇄에 유가 100달러 돌파…고유가 쇼크가 금융시장과 물가에 던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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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5일 오전 11:49

발행: 2026년 9월 14일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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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유 공급망 봉쇄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증시와 물가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6,600대로 급락했고, 미국과 일본은 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유사 손실과 정부 재정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OECD가 선별적 지원과 제도 폐지를 권고했습니다.

유가 급등, 전방위 충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송유관을 폐쇄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브렌트유는 107달러선까지 치솟았고,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외무장관 회의 연기가 겹치며 WTI는 10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원유 수송로 차질로 유조선이 위험 해역을 우회하면서 운송비와 보험료가 급증했고, 이는 농업 투입비와 물류비로 이어져 식품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은행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2.6%에 그치고 물가상승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요. 실제 유가가 한은의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증시 출렁이고 금리 인상 압력까지

고유가 쇼크는 금융시장에 즉각 반영됐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3% 급락하며 6,600대로 밀렸고,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3조 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브라질 이보베스파 지수도 0.91%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출렁였습니다.

유가 상승이 미국 물가 지표를 밀어 올리면서 금리 정책의 방향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은 86%까지 높아졌습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고, 일본은행도 정책금리를 1.25%로 인상할 전망입니다. 다만 공급 충격에 금리로 대응하면 수요가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정책적 딜레마도 존재합니다.

가격 통제의 청구서, 누가 지불하나

정부는 지난 2월 중동전쟁 발발 이후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인데요. 인위적 가격 통제로 소비 신호가 왜곡되면서 지난 7월 휘발유 소비량이 역대 7월 최대치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정유업계의 누적 손실은 이미 5조 원대에 달하지만 손실 보전 범위를 놓고 정부와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류세 인하 연장까지 겹치며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OECD는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의 단계적 폐지를 권고하며 취약계층 중심의 선별 지원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일률적 가격 통제보다는 가격 신호 회복과 에너지 취약계층 집중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유가 흐름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한국의 재정 정책을 동시에 좌우하는 상황에서, 향후 호르무즈 협상의 진행 여부가 최대 변수로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