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역량을 두 배로 늘리는 대형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 나섰습니다. 총 1조 2265억 원을 투입해 국내 송도 캠퍼스와 미국 뉴저지 생산거점을 동시에 확장하는데요, 이번 투자의 핵심 목표는 2031년까지 원료의약품(DS) 생산을 100% 자체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외부 공급 의존으로 인한 무역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투자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송도에서는 18만 리터 규모의 4·5공장을 신설하고,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은 생산 규모를 6만 6000리터에서 7만 5000리터로 확대합니다. 이 투자가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전체 DS 생산 역량은 기존 31만 6000리터에서 57만 1000리터로 약 80% 증가하게 됩니다. 완제의약품(DP) 생산 시설도 송도와 충남 예산에 추가로 마련해, 그룹 전체 필요 물량의 90%를 자체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합니다.
한국과 미국을 잇는 '투 트랙' 전략
이번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단순한 규모 확장을 넘어 전략적 의미가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이를 ‘글로벌 투 트랙’ 전략이라고 명명했는데요, 한국과 미국에 각각 강력한 생산 거점을 구축해 지역별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뜻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뉴저지 공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이 14만 1000리터 규모로 커지면 현지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발맞춘 제품 공급은 물론,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에도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설 공장에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적용됩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면, 확대되는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과 다양해지는 CMO 고객의 요구를 한 번에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프라 투자가 차세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
DS 생산의 완전 내재화는 당장 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완제의약품 생산 역량까지 그룹 내에서 상당 부분 해결하게 되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티어 생산 기지로 도약하겠다는 서정진 회장의 목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 같은 생산 역량 확보와 병행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항암제 '짐펜트라'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가운데, 4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치료제의 단점인 근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이 신약은 5월 허가용 동물 임상을 시작으로 2027년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를 포함해 총 2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점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셀트리온은 대규모 생산 인프라와 혁신 신약 개발이라는 두 날개로 2030년 글로벌 바이오 기업 3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