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펼쳐진 농구 대첩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중국 베이징 원정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지난 28일 열린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중국을 80-76으로 꺾으며 7년 만의 중국 원정 승리를 거뒀는데요. 이 승리로 한국은 12년 만에 중국 상대 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현중의 33점 14리바운드 맹활약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으며, 특히 3점슛 9개를 성공시키며 FIBA 월드컵 지역예선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현중의 외곽포에 무너진 중국 수비
경기 내내 중국 수비진을 괴롭힌 건 이현중의 정확한 외곽 슈팅이었습니다. 1쿼터부터 3점슛 4개를 연속 성공시키며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한국은 중국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에 웬 스테판 커리가 있냐"는 감탄이 쏟아질 정도로 이현중의 슛 감각은 빛났는데요. 중국 매체들은 이현중에 대한 마크맨 수비 전략의 부재를 지적하며 패배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3점슛 성공률 23.1%로 한국의 45.2%에 크게 뒤처졌고, 리바운드에서도 35-46으로 밀리는 등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잃었습니다.
전희철 감독의 전술적 승리
임시 감독 전희철의 맞춤 전술도 승리의 중요한 축이었습니다. 저우치의 느린 발을 공략하는 2대2 공격 전술이 효과를 발휘했고, 스위치 상황에서 이현중의 스텝백 3점슛과 돌파를 유도하며 공격 다양성을 확보했습니다. 수비에서는 안영준, 이우석 등 장신 포워드를 활용해 중국 가드 랴오 샨닝의 외곽슛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 전 감독은 SK 시절부터 활용해온 내외곽 협력 수비를 통해 중국의 에이스 후진추와 저우치가 동시에 코트에 있을 때 도움 수비를 적극적으로 펼쳐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습니다.
중국 팬들의 분노와 한국의 자부심
패배한 중국 현지에서는 팬들의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한 중국 팬은 "감독이 이현중에 대한 마크맨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다른 팬은 "귀화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에 패하는 게 일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KBL 선수들을 비롯한 농구 관계자들이 대표팀의 활약에 자부심을 표현했습니다. 정관장의 김영현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서 증명하는 모습이 멋지고 대단하다"고 칭찬했고, 박지훈 선수는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 경험이 중국전 승리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차전을 향한 도전과 과제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전희철 감독은 4쿼터 집중력 저하와 인사이드 수비 보완을 강조했고, 이현중은 자신의 턴오버를 자책하며 "완전한 설욕은 2차전 승리로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12월 1일 원주에서 열리는 2차전은 한국에게 12년 만의 중국전 연승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중국은 216cm의 저우치, 208cm의 장전린 등 높이의 강점을 가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인데요. 한국은 통산 전적 16승 36패로 열세지만, 이번 원정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중국 궈스창 감독이 "안방 부담감"을 패배 이유로 꼽은 것과 달리, 한국은 홈 코트 이점을 살려 2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