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공세에 맞서는 한국의 '대체 불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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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4일 오전 1:04

발행: 2026년 8월 4일 오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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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XMT가 베이징에 두 번째 D램 공장을 추진하며 생산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DUV 노광장비 자체 개발로 소부장 생태계도 구축하는 중국에 맞서 한국은 방어적 관점을 넘어선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생산능력 선제 확충과 고대역폭메모리 전략 자산화, 그리고 특화 반도체 자립도 제고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 한국 반도체의 새로운 시험대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CXMT가 베이징에 두 번째 12인치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을 겨냥한 이번 투자는 단순한 증설을 넘어선 움직임인데요. CXMT는 최근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약 86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상하이와 허페이 등지에서도 추가 공장 설립을 논의하며 생산능력을 월 60만 장 이상의 웨이퍼 처리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레거시 메모리 시장에서 속도를 내는 모습은 한국 입장에서 더는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사실 중국의 반도체 추격은 D램 공장 증설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침지형 심자외선 노광장비까지 자체 개발해 양산 검증에 들어갔는데요. 아직 첨단 기술 격차를 단번에 좁히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지만, 중국이 내수 중심의 소부장 생태계를 구축하며 점유율을 넓혀가는 점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지금의 반도체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기존 점유율을 지키려는 방어 논리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방어에서 선점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이유

현재 반도체 시장은 한정된 파이를 나누는 구조가 아닙니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상황인데요. 따라서 시장이 향후 안정기에 접어들 때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미리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점유율 다툼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시장의 중심에 먼저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능력의 선제적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같은 국가적 인프라 투자를 통해 미리 공급 역량을 키워 두어야 합니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생산능력이 곧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리 준비한 자만이 다음 판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구조입니다.

대체 불가능한 전략 자산으로의 전환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는 고대역폭메모리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제품 공급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 협력 체계를 설계하는 외교적 수단이자 대체 불가능한 전략 자산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압도적인 공급자 지위를 확보한다면 가격과 물량을 넘어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반도체 공급망이 소수 국가로 압축되면서 이는 곧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우주 및 국방 등 안보와 밀접한 특화 반도체 분야의 자립도를 신속히 높여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생산능력, 고대역폭메모리, 특화 반도체라는 세 축을 동시에 강화할 때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