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60대 부부 살해 피의자, 계획범죄 정황 속 강도살인 혐의 검토

머연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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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8일 오후 3:06

발행: 2026년 10월 7일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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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서 60대 부부가 결박된 채 숨진 사건의 피의자 50대 A씨가 체포됐습니다. A씨는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CCTV가 없는 구간을 이용한 도주와 600만원 인출 등을 근거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강도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 덮친 부부 살해 사건

전남 나주 한 시골 마을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부터 11시 57분 사이에 발생했는데요. 부부는 각각 다른 방에서 손과 발이 청테이프와 옷가지로 묶인 채 흉기에 찔리거나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영상을 분석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50대 남성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A씨는 자전거를 타고 마을에 들어왔다가 약 두 시간 반 뒤 피해자 소유의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죠. 경찰은 사건 이틀 만인 7일 오후 무안군의 한 아파트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계획범죄를 가리키는 정황들

A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 명의의 카드로 현금 6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금품을 빼앗을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강도 목적의 범행을 규명했는데요. 다만 A씨는 부부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며 처음부터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주목하는 건 도주 방식입니다. A씨는 자전거에서 피해자 화물차로, 다시 자전거와 자신의 승용차로 갈아타며 이동했는데요. 화물차를 버린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쓰레기 매립장 초입 정자에 자전거를 두는 등 CCTV가 없는 구간을 골라 움직였다는 점이 계획범죄의 정황으로 꼽힙니다. 범행에 쓰인 흉기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도 수사의 초점입니다.

갈리는 법정형, 관건은 살해 고의

수사의 핵심은 A씨의 살해 고의를 입증하는 데 모아지고 있습니다. 강도치사는 무기 또는 10년 이하의 징역이지만, 강도살인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까지 가능한데요. 그래서 확정적 고의와 미필적 고의를 가리는 게 혐의 적용의 분수령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부부를 결박한 행위에 주목합니다. 배상훈 특임교수는 굳이 왜 귀찮게 결박을 했을까라며 범인이 그곳에 머물러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분석했는데요. 경찰은 이날 오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건의 잔혹성을 감안해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