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앞에 무너진 '재정 빨대' 표현
경기 부천 도장공장 화재 진압 중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했습니다. 44세였던 그는 퇴근 20분 전 출동해 불이 난 건물 3층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가 급격히 번진 불길에 동료와 고립됐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비보 전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국정감사 발언이 논란을 불렀습니다. 지난 13일 그는 소방 인건비의 지방 부담 구조를 설명하며 "소방이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했습니다. 구조적 문제를 짚으려던 말이 제복 입은 사람들을 향한 표현으로 읽히며 반발이 커졌습니다.
추 지사는 17일 빈소에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유감"이라며 사과했습니다. 다만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말이 뒤따르면서 진정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과했지만 끝나지 않은 공방
야권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끝까지 오만했다"며 "변명하러 간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순직자의 빈소가 민원실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라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추 지사가 12억 원대 관세를 내고 새 차를 산 사실까지 거론했습니다.
여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입은 재앙 불러들이는 문"이라며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사과 입장문을 내고 소방 인력·장비 확충과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부동산 문제로 정부와 싸우라"고 꼬집었습니다.
소방 예산, 이제 심사대 위로
논란은 결국 예산 문제로 이어집니다. 소방 인건비의 지방 부담 구조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순직 이후 처우 개선 요구는 더 거세졌습니다. 다음 달 국회 예산안 심의에서 소방 예산이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건입니다.
여야 대표들은 18일 나란히 빈소를 찾았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1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집니다. 추 지사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를 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