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9만 명 시대, 한강버스가 뜨는 이유
한강버스가 지난 5월 9만 1,126명을 태우며 월간 역대 최다 이용객 기록을 세웠습니다. 2026년 3월 전 구간 운항이 재개된 뒤 매달 약 1만 5,000명씩 탑승객이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누적 탑승객은 33만 명을 넘어섰고, 일 평균 이용객도 3월 2,000여 명에서 5월 2,900여 명으로 약 1.5배 증가했습니다.
이용자 만족도 역시 화제입니다.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96%가 이용에 만족했다고 답했고, 지인 추천 의사는 94%, 재이용 의사는 89%에 달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넘어 시민들이 실제로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죠. 서울시는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6월 첫째 주부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서울숲 선착장을 정식 운영하며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135억 원 적자 메우기, 시의회 문턱 넘을까
성장 이면에는 재정 부담이 존재합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운영사에 지급할 초기 운항 결손액을 총 135억 원으로 추산했는데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약 82억 원과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예상되는 약 52억 원을 합산한 금액입니다. 초기 선박 건조와 선착장 조성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연적으로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비용을 시비로 충당하려는 방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된 적이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4월 무료 셔틀버스 운영비까지 포함한 안이 기각되자, 서울시는 지원 범위를 축소한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습니다. 이번에는 안전 관련 추가 인력에 대한 인건비 중심으로 지원 내용을 조정했죠. 다만 운영사 지분 구조가 서울주택도시공사 51%, 민간사업자 이크루즈 49%인 만큼, 시비 지원이 민간업자에게 간접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르면 2028년, 늦어도 2029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전망에는 월 10억~14억 원 수준의 광고 수입이 달성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 일각에서는 다소 낙관적인 추산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부동산 임장 수단? 새로운 여가 콘텐츠로 자리매김
한강버스의 인기 비결은 교통 기능만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부동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이른바 임장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동 수단과 여가 콘텐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거죠.
사실 한강버스는 초기 인지도 부족과 운영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전 구간 운항 재개 이후 꾸준히 이용객과 부대사업 수입이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재무 구조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강버스가 단순한 시범 사업에서 서울의 대표 수상 이동 수단으로 완전히 안착할 수 있을지, 앞으로 2~3년의 재정 지원과 운영 효율화 과정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