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달러 광물 동맹의 구체적 성과
이재명 대통령이 남미 순방의 두 번째 국가인 칠레를 공식 방문했습니다. 7월 30일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결과,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을 포함해 총 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협력의 폭을 크게 넓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2004년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20년간 교역 규모가 4배 이상 성장한 양국 관계를 미래 산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특히 연간 21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핵심 광물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점이 눈에 띕니다.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공동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장급 실무 채널을 신설해 구리와 리튬 등 핵심 광물 협력을 한층 밀착시키기로 했습니다. 칠레는 세계적인 광물 부국이고, 한국은 첨단 제조업의 수요국인 만큼 상호 보완적인 구조라고 볼 수 있겠죠. LS그룹이 칠레 국영 구리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귀금속을 회수하는 사례처럼, 자원 개발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상생 모델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AI와 방산까지 아우르는 협력 지도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 기업인들이 미래 성장 분야 협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칠레를 중남미 방산 협력의 거점으로 삼아 해군 잠수함과 호위함 사업 참여를 제안했고, 네이버는 칠레의 자국어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을 돕는 풀스택 AI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칠레의 특성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협력도 실질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이처럼 광물 자원 협력에서 시작된 관계가 이제는 첨단 제조, 방산, 디지털 분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했습니다. 한국 음식과 뷰티 제품을 현지 유통망과 드럭스토어를 통해 중남미 시장에 진출시키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었고, 이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기업들의 신사업 도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동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BTS와 남극이 만드는 문화적 동행
경제 협력만큼 인문 교류의 온도도 높았습니다. 카스트 대통령은 회담에서 칠레 젊은 세대가 방탄소년단과 케이팝을 통해 한국 문화에 친숙해졌다고 언급하며,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에서의 연구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남극 방문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카스트 대통령을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으로 초청하며 양국을 진정한 친구로 칭했는데요. 문화 코드를 넘어 과학과 극지 연구까지 아우르는 협력은 양국 관계가 단순한 교역을 넘어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칠레 동포들과의 만찬을 통해 재외공관 금융위임장 온라인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실용적인 동포 지원 방안을 모색했고, 현지 한인타운의 치안 강화와 활성화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전통 놋그릇 와인잔과 자개 공예품, 알파카 담요와 보석함 등을 교환하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