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개인 선거자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쓴 정치자금이 5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와 국세청 자료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머스크는 2025년 1월 1일 이후 연방과 주 단위 정치 단체에 모두 4억7400만 달러, 우리 돈 약 6360억원을 지출했습니다. 선거에 직접 출마하지 않은 개인이 단일 선거에 쓴 자금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2020년 대선에 직접 나섰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제외하면 개인으로서는 가장 큰 정치자금 행보인 셈입니다.
공화당 지원에 집중
자금의 향방도 분명합니다. 머스크가 직접 설립한 슈퍼팩 아메리카 팩에 2억1600만 달러가 들어갔고, 이 단체는 전국 공화당 후보들의 광고와 현장 선거운동에 자금을 대고 있습니다. 공화당 상원 후보를 지원하는 상원 리더십 펀드에는 1억6800만 달러가 기부됐는데, 상당액이 텍사스주 공화당 후보 켄 팩스턴 지원에 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원 공화당을 돕는 의회 리더십 펀드에는 3000만 달러가 투입됐고, 다른 공화당 관련 단체와 후보들에게는 약 4400만 달러, 미시간과 텍사스, 위스콘신 등 주 단위 선거운동에는 1600만 달러가 배정됐습니다.
커지는 영향력, 남는 논쟁
집계된 액수는 실제 지출보다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가 드러나지 않는 다크머니 형태의 자금이 별도로 쓰였을 수 있고, 정부 기록이 10월 14일까지만 반영돼 선거 막판 3주간의 기부금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2024년 선거에서도 약 2억9000만 달러를 썼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이끌었다가 갈등 끝에 물러났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정치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감세 법안을 둘러싼 충돌과 관계 회복을 거치며 올해 다시 공화당 지원을 늘렸습니다. 일각에서는 한 개인의 막대한 자금이 유권자 선택에 과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반면 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합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의 일부라는 시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