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첫 검출
지난 10월 12일 전남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됐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정밀검사 결과 20일 최종 확인된 건데요. 이번 겨울철 국내 야생조류에서 첫 고병원성 AI 검출입니다. 방역당국은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습니다.
검출 지점 반경 10km 안의 가금류에는 이동통제와 정밀검사, 전화예찰이 시행됩니다. 순천만 수변 3km 이내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사람과 차량 출입이 통제됩니다. 반경 10km 내 가금농장 한 곳에 대한 정밀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고병원성 AI 발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6% 늘어난 만큼 겨울 철새 유입과 맞물린 확산 위험이 커진 상황입니다.
지자체 방역 확대
순천시는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통제초소 3곳을 추가하고 거점 소독초소를 24시간 운영합니다. 광역 방제기와 소독차량을 동원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가금농가를 집중 소독하고 있습니다. 전남광주시는 22개 시군 전담공무원 581명을 투입해 가금농장과 도축장 예찰을 강화했고, 32곳의 방역대책상황실도 24시간 체계를 유지합니다.
인천시 역시 고병원성 AI 특별 방역에 나서며 가금농가의 방사사육을 금지했습니다. 보은군은 10월 20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가금류 방사사육 금지 행정명령을 공고했습니다. 소독설비와 야생조류 차단 그물망 등 방역시설을 갖춘 경우 현장 확인을 거쳐 방목이 허용될 수 있습니다. 위반하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됩니다.
농가 부담과 관건
방역 조치가 늘면서 가금농가의 소독과 출입통제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육 환경에 따라 방사사육 제한이 생산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다만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직접적인 차단책으로 꼽힙니다.
농가들은 가금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철새 도래가 본격화되는 만큼 당분간 긴장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향후 농장 발생 여부에 따라 이동제한과 방사사육 금지 범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