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새 안보 지도와 우크라이나의 선택
8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체결된 공동방위협정이 중동 안보 지형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맺은 이른바 메카 협정은 3국 중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강력한 상호방위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이 협정에 대해 이란은 미국 등 외세 의존에서 벗어나 역내 국가들이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중동의 안보 지형 변화 속에서 우크라이나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월 10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매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양국은 드론 협정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기술적 협력을 한 단계 구체화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튀르키예 및 파키스탄과 체결한 합의 내용과 향후 전망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의존을 넘어선 자체 안보 논의
이란 외무부는 메카 협정이 단순한 군사 동맹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중동 국가들이 더 이상 미국 등 외부 세력에 의존해서는 안보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는데요. 사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을 공격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미국 중심의 안보 제공 체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란은 시아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수니파 중심의 메카 협정 체제와 대화 및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 협정이 이란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시온주의 세력과 그 동맹국들의 불안정 조성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니파와 시아파 간 깊은 역사적 갈등과 현재의 첨예한 대립을 고려할 때, 실제 우호 관계 구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드론 협정과 식량안보를 잇는 글로벌 협력
우크라이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은 군사 분야를 넘어 식량 안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글로벌 차원의 필수 과제인 식량 안보 분야에서 더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에도 세계 주요 식량 공급국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실익이 있는 분야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나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매일 소통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가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중동의 새로운 안보 네트워크와 어떤 식으로 연결될지, 그리고 드론 협정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