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네 번째 문을 연 천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크로아티아와 약 6,400억 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9월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총리실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양국 주요 인사가 함께했는데요.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로 천무를 도입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번 계약은 한국과 크로아티아 간 첫 대규모 방산 협력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양국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특히 크로아티아 측은 이번 도입을 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투자로 규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다양한 탄종과 유연한 운용이 강점
천무는 이름 그대로 하늘을 뒤덮는 화력을 자랑하는 다연장로켓 체계입니다. 130mm와 239mm, 600mm 등 서로 다른 구경의 로켓을 한 대의 발사대에서 운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런 확장성 덕분에 국가별 작전 환경과 지휘통제 체계에 맞춰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에는 발사대 18문뿐만 아니라 탄약운반차량, 사격지휘차량, 중·장거리 정밀유도탄이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관련 장비를 모두 인도하는 동시에 교육 훈련과 통합군수지원을 제공할 예정인데요. 단순히 장비를 파는 것을 넘어 현지 기업과 함께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협력이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크로아티아 내에서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방산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
크로아티아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내 천무 운용국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천무 유저클럽'을 운영 중인데요. 이는 K9 자주포의 성공 사례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진 플랫폼입니다.
사실 이번 계약은 무기 공급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국 국방부는 정기적인 실무협의를 위한 양해각서도 함께 체결했는데요. 안규백 장관은 서명식에서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하며 방공 분야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향후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층 방공체계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