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올해 사형 집행 1500건 돌파…하루 평균 5명 집행

문S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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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9일 오후 2:52

발행: 2025년 12월 29일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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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올해 사형 집행 건수가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해 1500건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 평균 약 5건에 달하는 수치로,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다이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사형 집행이 급증했으며, 특히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사형 대상은 살인·마약 범죄자뿐 아니라 시위 참가자, 간첩 혐의자까지 확대되고 있어 정치적 억압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하루 평균 5건의 사형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이 12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이란에서 확인된 사형 집행 건수는 최소 1,500건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12월 초 기준이며, 이후 추가 집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 실제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집행된 사형 건수는 975건이었는데, 올해는 아직 한 해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작년 전체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증가율은 약 54%로, 하루 평균 약 5명이 사형을 당한 셈입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국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미니 사건 이후 급증세

사형 집행이 이처럼 급증한 데는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2022년 9월, 22세의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하자 이란 전역에서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이 시위는 이란 신정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고, 정권은 강경 진압과 함께 사형 집행을 늘려 내부 반대를 억누르려 했습니다. 그 결과 2023년부터 사형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됐습니다. 특히 2025년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과 이란의 대리 세력에 대한 타격 이후 사형 집행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권운동가들은 “이란 정권이 안팎의 위기감을 느낄 때마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반대를 차단하려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치적 억압 수단? 국제사회 비판

사형 집행 대상은 주로 살인과 마약 범죄자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청년이나 간첩 혐의를 받은 이들도 사형에 처해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이후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에 협조한 국내 스파이들을 색출해 사형에 처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사형이 정치적 억압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유엔은 이란의 높은 사형 집행률을 “경악할 만한 처형율”이라고 비판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도 이란 당국에 즉각적인 사형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형 집행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인권 상황 악화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