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한 장의 사진
글로벌 신발 브랜드 컨버스가 전 세계에 선보인 신제품 캠페인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목을 잡혔습니다. 에스파 카리나를 모델로 내세운 'Chic 70 X' 광고 사진 한 장이 인종차별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건데요. 컨버스는 결국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문제가 된 사진은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으로, 카리나가 신발을 착용한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조명과 구도가 미국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의 흰색 고깔 두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시작이었습니다.
왜 KKK와 린치가 떠올랐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진 속에서 끈에 매달려 늘어진 신발이 과거 흑인 린치 피해자의 모습과 겹친다는 반응이 이어졌죠.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댓글창은 빠르게 부정적인 목소리로 채워졌습니다.
사실 KKK의 고깔 두건과 린치는 미국 사회에서 특히 민감한 상징입니다. 인종차별의 역사와 직결되는 이미지라, 글로벌 브랜드라면 한 번 더 검수했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BBC를 비롯한 외신들도 컨버스가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삭제와 사과, 그리고 남은 숙제
컨버스의 대응은 빨랐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사진을 즉시 내렸고, 다른 소셜미디어와 공식 웹사이트에 남아 있는 같은 이미지도 정리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사과문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더 나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다만 이미 캡처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재확산되면서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결국 이번 사안은 글로벌 캠페인에서 문화적 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확인시켜 준 셈입니다. K팝 스타를 앞세운 첫 협업이었던 만큼, 브랜드가 다음 캠페인에서 어떤 검증 절차를 갖출지도 관심사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