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기의 물길' 핑루운하 개통…아세안 겨냥 물류 지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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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후 3:18

발행: 2026년 9월 17일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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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00년 전 쑨원의 구상을 현실로 만든 핑루운하를 개통했습니다. 난닝과 친저우항을 잇는 134.2㎞ 수로로, 운항 거리를 560㎞ 이상 줄이고 물류비를 최대 30% 절감할 전망입니다. 아세안 교역 확대의 핵심 통로로 주목받지만, 기존 수로와 철도와의 경쟁 속에 물동량 확보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100년 전 구상이 현실로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핑루운하가 지난 9월 16일 공식 개통됐습니다. 난닝에서 베이부만 친저우항을 잇는 총길이 134.2㎞의 인공 수로인데요. 5,000t급 선박이 통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사업비만 727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5조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 운하는 1919년 쑨원이 제시했던 구상에서 출발했습니다. 건국 이후 국가 차원에서 계획하고 건설한 첫 강과 바다 연결 운하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큽니다. 개통식에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직접 참석해 무게를 더했습니다.

숫자로 본 물류 혁신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동 거리입니다. 기존에는 서강을 따라 광둥성 주강삼각주 항구까지 길게 우회해야 했는데, 이제는 북부만으로 곧장 빠져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내륙 운항 거리가 560㎞ 이상 줄고, 물류비는 18~30%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배경에는 아세안 시장이 있습니다. 중국과 아세안 교역액은 지난해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1~7월만 봐도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7,44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전체 대외무역의 21.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핑루운하는 이 교역을 떠받치는 '서부 육해 신통로'의 핵심 구간인 셈입니다.

관건은 물동량 확보

다만 낙관만 하기는 이릅니다. 2026년 1월부터 총톤수 1t당 1위안의 통행료가 부과되기 시작했는데, 정기선 운항이 안정적인 서강 수로나 시간이 정확한 철도와 경쟁하려면 가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성패는 물동량에 달려 있습니다. 물류비 절감이 기업 유치로 이어지고, 그게 다시 물동량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합니다. 난닝항은 내륙 화물 집하를, 친저우항은 해외 연결을 맡는 구도인데요. 주변에 신규 산업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이 거대한 물길의 진짜 승부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