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제도' 개편 놓고 첨예한 공방

이뉴아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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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1일 오후 1:19

발행: 2026년 3월 30일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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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결렬됐다.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OPI 상한 폐지 등 제도적 개선을 고수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공정한 분배를, 회사는 다양한 사업부 특성을 반영한 유연성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 갈등이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장기화될 경우 회사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상은 왜 결렬됐나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 및 성과급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실무 및 집중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을 중단했습니다. 사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상한 폐지라는 제도적 개선을 고수하며 협상을 거부했습니다.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했고, 5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금액 문제를 넘어, 성과 보상 체계의 근본 원칙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보상안은 파격적이었습니다. 반도체(DS) 부문이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OPI 상한선인 연봉 50%를 초과하는 '특별 포상'도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했습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실적 개선 시 최대 75%의 성과급을 약속했죠. 임금은 6.2% 인상하고, 최대 5억 원의 저금리 주택대부 제도 도입, 출산 경조금 확대 등 복지 패키지도 제시했습니다. 회사는 이 제안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더 많은 보상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측의 주장, 그리고 숨은 갈등

그럼에도 협상이 막힌 이유는 노조의 요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얼마를 더 받을 것인가'보다 '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OPI 상한 50%를 영구적으로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한 후 부문별 40%, 사업부별 60%의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을 제도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현행 제도가 불투명하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오히려 내부 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DX(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 부문은 각기 다른 수익 구조와 성장 단계에 있습니다. 노조안이 현실화되면 수익성이 높은 메모리 사업부와 그렇지 않은 다른 사업부 간의 보상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적자 사업부로 분류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들의 성과급이 급감할 가능성이 커, 내부 '노노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는 복잡한 사업부 구조를 고려한 유연한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투명하고 일관된 규칙을 통한 공정성을 원하는 셈이죠.

치열한 경쟁 속의 부메랑

이번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직면한 치열한 시장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 확보는 삼성에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반도체 공장의 가동 중단은 재가동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총파업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에 유리한 고지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노조의 강경한 태도가 기업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의 주기가 뚜렷한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입니다. 호황기에 얻은 이익을 성과급으로 고정 비율 배분해 버리면, 불황기나 미래 대규모 R&D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한편,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 불참자에 대한 압박 논란이 제기되며, 조합원 스스로의 단결과 민주적 결정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회사의 불성실 교섭 여부에 대한 판단을 요청한 상태이며, 이 결과에 따라 향후 교섭 국면이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