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전략 전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에 대해 '로키(low-key)', 즉 차분하고 저강도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 5개월간의 군사 충돌 이후 군사적 옵션보다 경제적 고립을 통해 국면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을 체스 게임에 비유하며 결국 잘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맞배상을 청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USS 콜함 공격 희생자와 무고한 시위자들에 대한 배상을 이란에 요구하며, 이 문제를 향후 모든 협상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실 이처럼 양측의 강 대 강 대치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교착 상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조건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위해 미국에 6가지 요구 조건을 제시하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병력 철수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동결 자산 해제,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 그리고 위협과 모욕 중단 등이 그 내용인데요. 이란은 미국이 양해각서를 위반한 책임을 지고 보상하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은 오만과 별도로 새로운 해상 항로 설정을 위한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임시 항로 개설에 합의하고 최종 검토 중이며, 이란은 기존 중간선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는 해협의 전면 개방과는 별개의 사안이며, 이란은 안전한 항로 제공에 따른 '서비스료'를 받아야 한다는 방침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미국의 약속 이행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속내가 여기서 드러나는 셈입니다.
시장 불안과 내부 변수들
이란의 강경한 입장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85달러에 거래되었고, 에너지주들도 동반 상승했는데요. 반면 항공주는 하락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증시 역시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 시장에 실제로 파고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란 내부에서는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가 심각하지만, 약 180억 달러의 외화 보유고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혁명수비대 출신 초강경파인 모흐센 레자이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향후 협상은 더욱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역시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과 국내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이 국면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