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부녀, 16년 만에 검찰 강압수사로 인한 누명 벗어

노v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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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9일 오전 1:02

발행: 2025년 10월 28일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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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16년간 누명을 썼던 부녀가 검찰의 강압수사와 증거 조작이 인정되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한글을 읽지 못하는 아버지와 경계성 지능장애 딸에게 유도신문을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고 무죄 증거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 보호와 적법 절차 준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드러난 수사권 남용의 현장

16년 동안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부녀가 마침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2009년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타 아내와 주민들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아버지에게는 무기징역, 딸에게는 징역 20년이 선고되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요, 광주고법 재심 재판부는 검찰의 강압수사와 증거 조작을 인정하며 역사적인 무죄 선고를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검찰이 피고인들의 취약점을 악용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2학년 중퇴로 한글을 거의 읽지 못하는 상황에서, 딸은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상태에서도 적법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죠. 포승줄에 묶인 채 30시간 넘게 이어진 조사, 진술 거부권 고지 생략, 신뢰관계인 동석권 박탈 등이 대표적인 위법 사항으로 꼽혔습니다.

조작된 진술과 은폐된 증거

유죄의 핵심 증거로 제시됐던 검찰 신문조서가 사실은 '유도신문'으로 작성된 것임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막걸리를 구입하지 않았다는 무죄 증거인 CCTV 영상을 검찰이 확보하고도 법원에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증거 은폐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검사들은 존재하지도 않은 경찰 제보를 만들어내며 부녀의 부적절한 관계를 범행 동기로 조작했던 겁니다.

당시 검찰은 '부녀 성관계'라는 자극적인 동기를 만들어내 피고인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갔고, 이 조작된 내용이 공소장과 의견서에까지 기재되기도 했습니다. 재심 과정에서도 검찰은 과거의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오히려 유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구하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죠.

재심 전문변호사의 도전

이번 사건에서 무죄를 이끌어낸 박준영 변호사는 이 사건을 "공권력 남용의 총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7년 수원역 노숙 소녀 살인 사건 재심을 시작으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사건 등 여러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받아내며 '재심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박 변호사는 현재까지 8건의 재심 사건을 맡아 7건을 무죄로 이끌어낸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심 법정에는 장동익, 최인철, 윤성여, 김신혜, 최성자 등 과거 사법 피해자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연대하는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이들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집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검찰의 사죄를 촉구하기도 했죠.

남은 과제와 교훈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여러 과제를 남겼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사 책임자들의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면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 겁니다. 이런 상황은 유사 재심 사건에서도 반복되고 있어 사법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판결에 대해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향후 검찰의 대응에 따라 사건의 최종 결말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한편 피해자 가족들은 강압수사를 중단하고 진범을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 보호와 적법 절차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부녀에게 이번 무죄 판결은 드디어 찾아온 정의였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