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방어역량, 세계 평균 아래
시스코가 13일 공개한 '릴렌트리스 디펜스' 보고서를 보면 국내 기업의 사이버 방어역량은 100점 만점에 58점입니다. 전 세계 평균이 64점인데, 6점가량 낮은 셈이죠. 이번 조사는 2026년 4월부터 5월까지 30개국 보안 전문가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최상위 방어 조직의 비율입니다. 전 세계에서는 8%가 최상위 그룹에 속했지만, 국내에서는 단 1%에 그쳤습니다. 실제 피해도 컸는데요. 최근 1년 사이 사업에 실질적 영향을 준 보안 사고를 겪은 국내 조직은 80%에 달했고, 이 가운데 3건 중 1건 이상은 AI를 활용한 공격과 연관됐습니다.
조직 단절이 발목 잡아
방어 역량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 내부의 단절이었습니다. 보안·네트워크·IT 부서가 정보와 도구를 공유하며 협업한다고 답한 국내 조직은 24%뿐입니다. 전 세계 평균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큽니다. 국내 기업 4곳 중 3곳이 부서 간 장벽 때문에 대응이 늦어진다고 답했습니다.
AI 활용에서도 온도차가 드러납니다. 보안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폭넓게 도입한 비율은 국내 20%로, 전 세계 33%에 못 미쳤습니다. AI 에이전트가 해킹당했을 때 탐지·대응이 가능하다고 확신한 비율도 37%로 세계 평균 54%보다 낮았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연쇄 해킹에서는 AI 기반 침투 도구 '아르텍스'가 동원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자동화된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네트워크와 보안의 통합
시스코는 해법으로 네트워크와 보안의 통합을 제시합니다. 보안 솔루션만으로는 AI 에이전트의 활동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네트워크 정보를 함께 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내놓은 게 SD-WAN과 클라우드 보안을 결합한 SASE입니다. 단일 정책과 대시보드로 접근을 관리하고, 3,800여 개 AI 애플리케이션과 섀도우 AI까지 가시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지난 7월 문을 연 서울 리전은 다중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지연 시간을 줄이고 국내 데이터 규제를 준수합니다. 시스코코리아는 권한과 책임 명확화, 팀 통합, 실전 훈련, AI 활용 확대, 마찰 없는 경로 설계 등 다섯 가지 실행 방안을 강조했습니다. AI 에이전트에는 소유자와 목적을 식별해 최소 권한만 부여해야 한다는 원칙도 함께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