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방산 생태계를 향한 한화의 두 축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5.89%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와 함께 동남권 거점 국립대학들과 채용 연계형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하면서, 방산 통합과 인재 확보라는 두 축으로 영남권 첨단산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KAI의 민영화 관련 컨설팅 용역을 발주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한화는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지상 무기체계와 해상 방산 역량에 이어 항공·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방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려 합니다. 사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 포석으로 읽힙니다.
동남권 대학과 맞춤형 인재 양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엔진 3사는 부산대,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와 손을 잡았습니다. 부산대에는 학부 계약학과가 신설되고,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에는 석사급 계약정원제가 도입됩니다.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학자금 전액과 생활보조금, 인턴십 기회가 제공되며, 졸업 후에는 한화 계열사에 바로 투입되는 채용 연계형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물론 산학협력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닙니다. 다만 이번에는 기업이 교육 과정 설계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구조입니다. 이는 단순히 인력을 수급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산업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설계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55조 투자와 지역 균형발전의 모멘텀
이번 인재 양성 협약은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밝힌 55조 원 규모 영남권 투자 계획의 핵심 축입니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과도 맞물려, 수도권 일극 체제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지역 청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우수 인재가 수도권으로만 쏠리는 기존 패턴을 깨고, 지역에서 교육받고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대학 교육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지자체와 대학, 기업이 상생을 목표로 협력하는 초광역 산학협력 체계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기업의 성장과 지역 인재 양성이 서로를 떠받치는 구조가 동남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