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소송 13년 만에 '완승'…절차 위반으로 4천억 배상 판정 뒤집혀

K조정아
75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0일 오전 7:46

발행: 2025년 11월 18일 오후 8:16

요약 생성중...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가 론스타 소송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4,000억 원 배상 판정이 뒤집혔다. 승소 결정적 요인은 론스타 측이 제출한 증거 채택 과정에서의 '중대한 절차 위반'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승소 공을 두고 여야 간 공방과 여당 내 갈등이 벌어졌으며, 론스타의 2차 중재 신청 가능성에 대비한 후속 대응이 필요하다. 22년간 이어진 이 사건은 국제 분쟁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2년 만의 법정 승리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가 론스타와의 소송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손을 들어준 건 13년간 이어진 법정 공방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2003년 외환은행 인수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2012년 론스타의 소송 제기로 본격화되었고, 2022년 정부가 2,890억 원 배상 판정을 받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ICSID 취소위원회는 '중대한 절차 위반'을 이유로 원판정을 뒤집으며 정부의 배상 책임이 없다고 최종 판결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정부는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배상금 부담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론스타로부터 소송 비용 73억 원을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제 중재에서 취소 신청이 전부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우리 정부의 법리적 대응이 효과를 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절차적 하자가 만든 반전

승소의 결정적 계기는 2019년 국제상업재판소(ICC) 판정문의 증거 채택 문제였습니다. 론스타 측은 하나금융과의 분쟁에서 나온 ICC 판정문을 제출했는데, 이 문서에는 한국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매각 개입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이 ICC 사건에 당사자로 참여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부는 "변론권과 반대신문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채택된 증거" 라며 강력히 항변했습니다. ICSID 취소위원회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증거 채택 과정에서 중대한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국제법 전문가는 "당사자주의 원칙이 국제 중재의 핵심인 만큼, 이번 판결은 법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치권의 공방과 내부 갈등

승소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공을 두고 첨예한 대립이 벌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적 성과"라며 국익을 지켜낸 기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에서 시작된 소송의 승리를 가로채려는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의 공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년에 걸친 국가 전체의 작업이었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영웅 서사 만들기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맞서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이번 승소가 오히려 여야 대립과 여당 내 갈등을 부각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남은 과제와 향후 전망

론스타 측은 2차 중재 신청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완전한 종결이라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법무부는 "신청할 수는 있지만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기존 판결에서 증거 부족을 지적받은 만큼 새로운 증거 제시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ICC 판정문이 증거력에서 약화되면서 론스타의 입지는 좁아진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은 한국 금융 역사에서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기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20년 이상 이어진 국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겁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사한 분쟁에 대비해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국제 투자 분쟁에서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법리적 대응력과 함께 제도적 보완이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