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로 '돈줄' 차단… 군사·제재 이중 압박

조뉴한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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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2일 오전 9:19

발행: 2025년 12월 12일 오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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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을 나포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강력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는 정권의 주요 자금원인 석유 수출을 차단하는 경제 공세의 일환으로, 군사적 위협과 고위 인물 및 기업에 대한 제재 확대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을 겨낸 '그림자 선단' 견제의 의미도 담겨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 '먼로 독트린'을 끌어와 서반구에서의 미국 우위와 개입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광석화로 이뤄진 유조선 '접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 대형 유조선 '스키퍼호'를 장악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각 12월 10일 새벽, 베네수엘라 연안을 막 떠난 유조선을 향한 이 신속한 작전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을 순식간에 정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유조선이 "사상 최대 규모"이며, 선적된 원유는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번 나포는 단순한 선박 압류를 넘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생명줄인 석유 수출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려는 본격적인 경제 공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이에 대해 "노골적인 강도 행위"이자 "국제법상 해적 행위"라며 격렬히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나포된 유조선이 과거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의 불법 원유 거래에 연루된 전력이 있고, 베네수엘라의 제재 대상 원유를 운송 중이었다는 점을 공식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작전에는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를 중심으로 한 전단이 지원했으며, 인근 해역에 30여 척의 다른 유조선들이 긴장 속에 출항을 재검토하는 등 파장이 즉각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의 심장을 겨눈 '오일 머니' 공략

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강경한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가장 취약한 고리에 대한 집중 공략이 있습니다. 바로 석유 수출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지만, 장기적인 경제 관리 실패와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국영석유회사(PDVSA)의 생산량은 급감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인된 가격에 이루어지는 원유 수출은 마두로 정권이 버티는 데 절대적인 자금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국은 이 '돈줄'을 확실히 끊기 위해 군사적 압박과 경제 제재라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카리브해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고 마약 운반 의심선을 격침시키는 등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재무부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 3명과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를 중개한 파나마 기업인, 관련 기업 6곳 및 유조선 6척을 추가로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정권의 최상층 인물과 해외 자금 조달 네트워크를 동시에 공격해, 마두로 체제의 경제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흔들려는 포석입니다.

중국을 겨낸 '그림자 선단' 견제

미국의 유조선 나포 작전은 베네수엘라만이 아닌 또 다른 강대국을 겨냥한 측면도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은 중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중국 정유사들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구매해왔고,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선박의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등所謂 '그림자 선단'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수개월 전부터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제재 대상국으로부터 원유를 운송했을 가능성이 있는 선박들을 '표적 명단'으로 작성해 왔습니다.

이번에 나포된 '스키퍼호'도 아시아, 특히 중국을 목적지로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번 행동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이자, 제재를 무시하고 원유를 거래하는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유조선 나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그림자 선단'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차단 행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로 독트린'을 소환한 정당화 전략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강경 조치를 정당화하는 논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스페인 전쟁 승전 기념 연설에서 127년 전 역사를 소환하며 '먼로 독트린'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독트린은 미국이 서반구(중남미)에서 외세의 간섭을 배제하고 자신의 영향권을 유지한다는 원칙입니다. 그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정의로운 결의"라며 "힘으로 평화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마두로 정권을 '마약 카르텔'로 규정하고,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전통적인 세력권 내에서 벗어난 불량 국가로 프레이밍하는 작업과 맞닿아 있습니다. 과거 제국주의적 팽창을 정당화했던 역사적 원칙을 끌어와, 현재의 군사·경제적 압박을 미주 지역 질서 유지를 위한 정당한 행동으로 포장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국제사회에서 '힘에 의한 지배'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실제 군사 개입으로 비화될 경우 예측 불가능한 지역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