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규제에 국내 태양광주 동반 강세
8월 7일 국내 증시에서 태양광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폴리실리콘과 파생제품에 최저수입가격을 설정하고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급 과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겁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12.83% 급등했고, OCI홀딩스도 6% 넘게 올랐습니다.
사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국가안보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입니다. 미국의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 비중이 2005년 50%에서 지난해 2% 미만으로 급락했고, 반도체 웨이퍼 생산 비중도 1990년 37%에서 10% 수준으로 하락했는데요. 이런 추세를 반전시키고 국내 산업 기반을 재건하겠다는 취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구체적인 규제 내용과 온쇼어링 프로그램
이번 포고령의 핵심은 가격 하한선과 추가 관세입니다. 폴리실리콘은 1kg당 21달러, 잉곳과 웨이퍼는 1kg당 100달러, 태양전지는 1와트당 0.22달러, 태양광 모듈은 1와트당 0.38달러를 최저수입가격으로 정했습니다. 판매가격이 이 기준에 미달하면 차액만큼 관세가 부과되는 구조인데요.
여기에 하류 파생제품에는 별도로 15%의 종가관세가 붙습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 대만, EU 제품은 기존 관세를 포함해 총 15%가 되도록 조정했고, 영국산은 10%를 적용했습니다.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신축하거나 확장하는 기업은 '온쇼어링 프로그램'을 통해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당연히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려는 유인책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혜택이 소급 취소되고 벌금까지 물 수 있어 기업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국내 기업의 기회와 남은 과제
규제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건 사실이지만, 각사의 처지는 조금씩 다릅니다.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잉곳부터 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현지 생산으로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한 입지를 확보하며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큽니다.
OCI홀딩스의 경우는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테라서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혜를 보는 구조입니다. 테라서스 제품은 15%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최저가격제만 적용받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비중국산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과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물론 우려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수입 가격 상승은 결국 태양광 모듈 가격과 발전사업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고, 이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에게 득이 되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변수입니다.